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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실제 전투비행기들의 촬영, 영화인지 CG인지 구분할 수 없는 화면, 하늘을 지키는 21 전투비행단의 비공식작전을 긴박하게 그려낸 영화 '알투비:리턴투 베이스'에 대해 군사 전문가가 입을 열었다.
20일 사단법인 한국 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이자 월간 디펜스 타임즈 코리아 편집위원인 김대영 군사 전문가가 '알투비:리턴투베이스'에 대한 다섯 가지 궁금증에 대해 속시원한 답을 들려줬다.
1. 영화 '알투비'처럼 실제로 북한에서 귀순 전투기가 오는 것이 가능한가?
최근에는 그런 일이 없었지만 지난 1996년 이전까지 북한군 전투기나 중국군 전투기가 우리나라로 귀순한 사례가 있었다. 1953년 9월 21일 MiG-15 전투기를 몰고 우리나라로 귀순한 귀순 1호 조종사 노금석 씨가 바로 그 주인공. 당시 미국 정부는 귀순하는 첫 공산권 전투기 조종사에게 10만 달러의 포상금을 주겠다고 약속했었고, 노금석씨는 10만 달러의 포상금을 받은 첫 공산권 전투기 조종사가 됐다. 가장 최근으로는 1996년 MiG-19 전투기를 몰고 귀순한 이철수 씨가 있다. 이철수 씨는 지난 2010년 1983년 MiG-19 전투기를 몰고 귀순했던 이웅평 대위에 이어, 두 번째로 우리 공군에서 대령으로 진급했다. 이밖에 1983년에는 중국군 전투기 조종사 1명이, 중국제 MiG-21 전투기인 F-7을 몰고 우리나라로 귀순한 적이 있다. 전투기를 몰고 귀순한다는 것은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다른 수단들에 비해 일단 속도가 빠르고 하늘이라는 특수한 공간 때문에 귀순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2. 영화 속에서 Mig29랑 F15k 랑 싸우면 누가 이길까?
일단 성능 면에서 F-15K 전투기가 MiG-29 전투기 보다 월등히 앞선다. 지난 1999년 코소보 공습 당시 미 공군의 F-15C 전투기가 MiG-29 전투기를 실제로 격추시킨 바 있다. 전투기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전투기를 조종하는 조종사의 기량도 중요하다. 북한군 전투기 조종사에 비해 우리 공군의 전투기 조종사들은 훈련 비행 시간도 많고, 다양한 훈련에 참가하기 때문에 기량 면에서도 앞서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3.F-15K는 무엇의 약자인가?
F-15K 전투기의 'F'는 전투기를 뜻하는 영어 'Fighter'의 약자이고 '15'는 형식번호 그리고 'K'는 한국형을 의미한다. 반면 MiG-29는 앞에 'MiG'는 전투기를 설계한 '미코얀 구레비치 설계국'의 약자이며 '29'는 형식번호를 뜻한다.
영화 속에서 자주 언급되는 브레이크 턴(Break Turn)은, 공중전 기동 전술 중 하나로 적 전투기를 회피하거나 혹은 유리한 공중전 위치를 잡기 위해 전투기를 급 선회하는 것을 뜻한다. 플레어(Flare)란 신호탄 혹은 조명탄이란 뜻도 있는데, 전투기에서 발사되는 플레어는 열 추적 미사일을 회피하기 위해 사용되는 일종의 기만체이다. 플레어는 전투기 엔진 보다 높은 열을 방출하고 열 추적 미사일의 탐색기를 속여 미사일을 플레어로 향하게 한다.
5. 군사 전문가로서 영화의 만족도는? 특히 관심 갖고 보면 좋을 포인트가 있다면?
군사 고증 면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지만, 영화적 재미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최근 개봉했던 전투기 영화 중에서는 단연 최고의 영화로 손 꼽고 싶다. 한국을 대표하는 유명배우들과 동북아 최강 전투기인 F-15K 전투기의 등장은 개봉 전부터 중년 남자(?)의 가슴을 설레게 하며 특히 서울 도심 공중전 장면은 그 어떤 전투기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역동적인 화면을 자랑한다. 이러한 영상미 때문에 '알투비:리턴투베이스'는 해외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 것으로 생각되며 스토리면에서도 한국 밀리터리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흥행에 대성공에서, 영화 '알투비:리턴투베이스' 후속편이 제작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화 '알투비' 스틸사진.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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