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바야흐로 2위 경쟁이다.
치열했던 프로야구 순위다툼이 서서히 정리가 되는 분위기다. 지난 주말 선두 삼성이 당시 2위 두산에 스윕하면서 선두와 2위 그룹의 승차가 5경기 차로 벌어졌다. 마찬가지로 5위 KIA가 최근 6연패에 빠지며 4위 두산에 4경기 뒤졌다. 현 시점에서 4~5경기가 뒤집힐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이 흐름이 1~2주만 이어질 경우 현 순위 구도는 그대로 고착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 관건은 승차없이 2위와 3위인 롯데, SK와 반 경기 뒤진 채 4위를 달리는 두산의 2위 다툼이다.
▲ 공동 운명체, 8월 말~9월 초에 깨질 수도
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제도에서 2위의 중요성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현장에선 적어도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야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는 말을 한다. 롯데, SK, 두산은 사활을 걸고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 전쟁을 펼칠 것이다.
공교롭게도 세 팀은 현재 똑같이 101경기씩을 치렀다. 잔여경기는 32경기. 잔여경기가 시작될 9월 이후에도 대체로 비슷한 호흡으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세 팀의 잔여 경기를 살펴보자. 곧장 연쇄적으로 맞붙는다. 롯데와 SK가 5경기로 맞대결 중에선 가장 많이 남았다. 롯데와 두산, SK와 두산은 모두 4경기가 남았다. 일단 롯데가 24~26일 두산과 부산에서 3연전을 갖는다. 이어 SK와 28일부터 30일까지 인천에서 3연전을 갖는다. 롯데는 두산, SK와 연이어 5연전을 치르며 2위 수성의 중대고비를 맞이하는 것이다. 그 사이 SK는 넥센과 목동 3연전, 두산은 LG와 잠실 2연전을 갖는다. 일단 여기서 첫번째 스파크가 일어날 게 확실하다.
뒤이어 SK가 피곤한 일정이다. 30일까지 롯데를 인천으로 불러들인 뒤 9월 1~2일 곧바로 두산과 인천에서 2연전을 치른다. 롯데는 그 사이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LG와 홈 3연전을 갖는다. 어떻게 보면 LG가 이 기간 두산(28~29일), 롯데와 연이어 5연전을 치르며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이 기간 세팀 중 연승을 타는 팀이 있다면, 그 파급효과는 어마어마할 것이다. 2위 향방이 갈릴 수도 있다.
이어 세 팀은 하위권 팀을 상대하며 숨을 고른다. 이후 9월 11일 롯데와 두산이 부산에서 마지막 단판 대결을 갖고, 9월 18일~19일 롯데와 SK가 부산에서 마지막 2연전을 갖는다. 이 기간 두산은 KIA와 광주에서 원정 2연전을 갖는다. 이어 9월 22일~23일 두산과 SK가 마지막 2연전을 갖는다. 이 기간 롯데는 23일 LG를 부산으로 불러들여 1경기를 치른다.
▲ 무승부가 변수 된다
만약, 맞대결마저 서로 물고 물린다면, 잔여경기 후반부에 이르러서야 세 팀의 올 시즌 농사 결과가 갈릴 것이다. 이럴 경우 승률 푼이나 리 단위에서 플레이오프 직행티켓 주인공이 갈릴 수도 있다. 올 시즌 승률계산은 승수 나누기 승수+패수다. 무승부가 승률 계산에 포함되지 않는다. 더 이상 무승부가 패배로 계산되지 않기에 승수가 같다면 결국 무승부가 많은 팀이 무조건 유리하다.
21일 현재 2위 롯데가 52승 45패 4무, 3위 SK가 53승 46패 2무, 4위 두산은 53승 47패 1무다. SK가 두산에 5리 앞선 것도 결국 승수는 같지만 무승부가 하나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런 SK도 롯데보다 1승이 많지만, 롯데는 무승부가 SK보다 2개나 더 많다. 무승부 1개 당 거의 0.5승의 가치를 지니기 때문에 승률 계산에서 롯데가 SK에 1리 앞선 채 아슬아슬하게 2위를 지키고 있다. 이러니 박빙 승부서 연장전에 가더라도 쉽게 승부를 포기할 수가 없다.
세 팀은 잔여 32경기서 최소한 비긴다는 심정으로 총력전을 펼칠 게 불 보듯 뻔하다. 어떻게 보면 맞대결과 무승부 사이에서 누가 먼저 떨어지지 않느냐의 싸움이다.
[롯데-SK-두산 선수들, 잠실구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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