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50만 명 팬 운집. 자정부터 자리를 맡고 있던 팬도 있어
일본 도쿄 긴자 중심가에서 런던 올림픽 메달리스트 71명의 개선 행진 행사가 열렸다.
20일 오전, 32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도 50만 명의 일본 팬들이 긴자에 운집해 메달리스트를 환영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일본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도쿄 한복판에서 개선 행진을 벌인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오전 11시부터 행진이 예정돼있던 이날, 한 일본 남성 팬은 탁구 여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낸 이시카와 카스미(19)를 보기 위해 자정부터 자리를 지켰다고 한다. 또, 남자 체조 개인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우치무라 코헤이(23)를 보러 왔다는 20대 여성 팬은 "새벽 5시 첫차를 타고 와, 좋은 자리를 맡을 수 있었다. 벌써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행진 현장으로 가는 지하철역은 물론, 행진 차량이 지나는 긴자 중앙 거리엔 수많은 일본 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긴자 주변의 찻집과 상점가 역시 선수들을 보기 위한 인파로 만원을 이뤘고, 길가에선 조금이라도 선수들의 얼굴을 보기 위해, 조금이라도 높은 곳에서 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오전 11시 정각, 올림픽 여자 레슬링 55kg급 3연패를 달성한 요시다 사오리 선수(29)를 필두로 행진이 시작됐다. 약 20분간의 짧은 행진임에도 수많은 팬들이 모인 데에 대해 선수들도 깜짝 놀라 하면서도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행진은 71명의 선수가 2대의 오픈카와 5대의 버스에 나눠 타, 긴자 1초메에서 8초메까지 약 1km 되는 거리를 달렸다.
선수들의 차량이 지나갈 때면, 팬들은 어김없이 "감동을 줘서 고마워", "축하해" 등 고마움과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려 목놓아 외쳤다. 이에, 선수들도 손을 흔들며 웃음 지었고, "고마워요~!!"라며 답례를 잊지 않았다.
20분간의 짧은 행진이었지만, 참여한 일본 팬들은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40대의 한 남성은 "잠깐이라도 선수들의 얼굴을 볼 수 있어 좋았다. 그런데 이 많은 인파 속에 지하철역으로 가는 건 걱정이다"라며 너털웃음을 짓기도 했다.
한편, 일본 도쿄는 스페인 마드리드, 터키 이스탄불과 함께 2020년 하계 올림픽 개최 후보지에 올라있다. 개최지 선정은 2013년 9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오석준 기자
곽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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