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투수는 앞에서 데려간다고 하더라고.”
삼성 류중일 감독이 20일 신인지명회의에서 스카우트팀에 야수, 특히 내야수들을 선발해달라는 귀띔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감독은 21일 대구 롯데전에 앞서 “투수들은 다른 팀이 앞에서 데려간다고 해서 야수들, 내야수들 위주로 뽑아달라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실제 삼성은 2013년 신인 10명 중 5명을 내야수로 뽑았다. 투수 왕국 삼성이지만, 지난해 우승팀이라 1라운드에서 가장 뒤에 선수를 선발했고, 유망주 투수들은 실제 다른 팀들이 뽑아갈 것을 예상한 전략이었다.
류 감독은 “부산고에서 송구도 좋고 곧잘 했다고 하더라”며 전체 8순위이자 1라운드에서 선발한 정현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내야수들은 2루와 3루 백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활용가치가 높아진다”라고 말했다. 정현은 유격수이지만, 2루수도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 감독은 “어렸을 때 유격수를 한 선수는 2루와 3루를 보기 쉽지만, 2루와 3루를 전문적으로 한 선수는 유격수를 하기가 어렵다”라고 말한 뒤 “제대로 가르쳐야지”라며 신인드래프트에서 뽑은 5명의 내야수들을 집중 조련할 것임을 밝혔다.
한편, 류 감독은 전체 4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김인태를 칭찬해 눈길을 모았다. 류 감독은 “예전에 본리초등학교에서 순회코치를 했는데, 타격이 인상적이었다. 김기태 감독을 보는 것 같았다”라며 “북일고에 가서는 이정훈 감독하고 치는 게 비슷하더라”고 껄껄 웃었다. 류 감독은 “키우고 싶은 유형의 선수”라며 내심 김인태를 탐냈으나 “두산이 데려갔네”라고 다시 한번 웃었다.
삼성의 내년 신인 내야수는 정현을 비롯해 김영환(신일고), 김성표(휘문고), 윤대경(인천고), 라준성(고려대)이다.
[정현(왼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