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박종우 문제, 신중했어야 했다"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올림픽팀의 홍명보 감독이 박종우(부산)가 메달 세리머니에 참석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홍명보 감독은 22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서 열린 올림픽 결산 기자회견에 참석해 2012런던올림픽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홍명보호는 런던올림픽서 동메달을 차지해 한국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의 쾌거를 달성했다. 반면 일본과의 3-4위전이 끝난 후 독도세리머니를 펼쳤던 박종우가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동메달을 수여받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개인적으로 런던에서 열린 축구 결승전이 끝나고 박종우가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 그 선수는 팀에 많은 공헌을 했다. 내 입장에서 박종우는 충분히 자격있는 동메달리스트다. 행정적인 문제는 신중했어야 한다는 생각"라고 말했다.

박종우가 시상식에 참여하지 못한 것에 대해선 "카디프에서 런던으로 이동하는 순간 버스에서 처음 이야기를 들었다. IOC에서 결정이 났다고 했는데 당시 알아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웸블리에 들어갔을 때 FIFA직원이 와서 참석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했다. IOC에서 정치적인 논리로 이야기했는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대표팀 감독으로서 박종우가 시상식에 참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 그친구도 평생 오지못할 좋은 추억거리다. 시상식에 서지 못한 것은 나뿐만 아니라 본인의 입장에서도 아주 좋은 추억거리를 놓쳤다. 굉장히 안타깝다"는 뜻을 나타냈다.

홍명보 감독은 "대회가 끝나고 한국에 도착했을 때 박종우가 환영행사에 참가하지 못했다. 대한체육회의 결정으로 모든 만찬에 참석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도착한 다음날 만찬 행사에 박종우가 참석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개인적으로 항상 말했던 '처음과 끝을 같이하자'는 것과 맞지 않았다"며 "박종우에게 그날 저녁에 전화해 만찬에 꼭 참석하라고 했다. 체육회나 협회서 어떤 판단을 할지 모르지만 감독으로서 그 선수와 함께 하고 싶었다. 그것이 감독으로서 박종우와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판단해 그런 결정을 했다"고 전했다.

[홍명보 감독]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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