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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 한국영화공로상(Korean Cinema Award) 수상자로 하야시 카나코(HAYASHI Kanako) 도쿄필름엑스 집행위원장을 선정했다.
한국영화공로상은 매년 한국영화를 국제 영화계에 소개하는데 공헌한 영화인에게 주는 상으로,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시상한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22일 "하야시 카나코 집행위원장의 한국영화에 대한 남다른 사랑과 애정은 일본 영화계에서도 이미 정평이 나있다"며 "실제 한국영화의 경향과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자주 한국을 방문해, 서울 시내 극장을 찾기도 하며 우수한 한국 영화를 일본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일본의 대표 영화인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하야시 카나코 집행위원장 지휘 하에 있는 도쿄 필름엑스(Tokyo FILMeX)에서는 국내 작품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데, 송일곤 감독의 '꽃섬'(2001)이 제2회 도쿄 필름엑스 대상을 수상한 데에 이어, 영화제 상영 당시 높은 호응을 얻었던 송일곤 감독의 '거미숲'(2004)은 이후 일본 전역에 개봉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송일곤 감독의 작품을 시작으로, 10회 경쟁부문에 초청되어 대상과 관객상을 동시에 거머쥔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2009)와 '민둥산'(2008), '무산일기'(2011), '아리랑'(2011) 등이 수상의 쾌거를 이루었다. 그 외에도 '오아시스'(2002),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2003), '밀양'(2007), '밤과 낮'(2007) 등 다양한 한국영화가 소개됐다.
뿐만 아니라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 집행위원장,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이창동 감독, 김기덕 감독, 배우 안성기, 문소리 등 한국 영화계 유명 인사들을 심사위원으로 초청하여 한국 영화인들의 비전과 감각에 대한 경의를 표했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 영화 네트워크 형성에도 힘을 쏟았다.
부산국제영화제는 "하야시 카나코의 한국 영화 사랑은 일본 시장에서 한국 영화가 지니는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는데 큰 영향력을 끼쳤다. 뿐만 아니라 도쿄필름엑스는 다양한 한국 영화를 소개하는 새로운 장으로써 한국과 일본을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라며 그녀를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를 명확히 했다.
한편 하야시 카나코는 1986년부터 1997년까지 가와키타 기념 영화문화재단(Kawakita Memorial Film Institute) 기획담당자로 활동하며 일본 고전영화와 신인 감독들의 작품을 세계에 알리는 데에 앞장섰다. 1988년부터 3년간 베니스영화제와 베를린영화제의 아시아 영화 고문으로 활동했고, 이후 하와이, 몬트리올, 이스탄불, 타이베이, 카를로비 바리, 홍콩, 로카르노, 베를린 등 세계 유수의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2000년부터는 세계 영화 시장 속 아시아 작품들의 성장을 독려하려는 취지로 조직된 도쿄 필름엑스의 집행위원장을 맡아 활약하고 있으며 지금도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영화의 성장을 위해 힘쓰고 있다.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사진=BIFF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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