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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그렇다면 한국에서도 '아바타'와 같은 초대작도 탄생될 수 있을까?
제영호 프로듀서는 우리 기술과 할리우드 기술의 격차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주어진 여건, 버짓, 완성까지의 기간의 차이가 결과물의 차이를 초래한다고 했다.
"동양인들의 특징이 성실함과 꼼꼼한 손재주다. 그러니 할리우드와 차이가 있다고 생각은 하지 않는다. 다만, 제작 기간과 여건이 관건이다. 도전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있으면 작업을 하게 돼있는데, 다년간 프로젝트들이 워낙 없다보니 기술을 활용할 곳이 없었다. 눈이 튀어나올 만큼 어마어마한 작품이 계속 나오면 기술은 발전한다. 제가 봤을 때 할리우드의 어떤 아티스트가 한국에 온다한들 그가 할리우드 만큼의 실력 발휘는 못할 것이라고 본다. 시스템의 문제도 있다. 할리우드는 워낙 시스템의 세분화도 잘 이루어져 있다. 역으로 우리 직원 중 한 사람은 '반지의 제왕'과 나니아 연대기'를 만든 뉴질랜드의 웨타 스튜디오로 진출했다. 연봉이 무려 4배 인상됐다. 워낙 실력이 좋았지만 할리우드와 한국과의 차이가 그런 곳에서도 많이 난다는 단적인 예다. 기간을 이야기해보자면 '아바타'의 경우 제작기간이 7년이었다. 우리는 적으면 1달에서 많게는 6개월이니 주어진 여건의 격차도 꽤 크다. 그런 부분에서 아쉽기도 하지만 최근 '반지의 제왕'을 총괄했던 슈퍼바이저가 우리 회사에 들렀었는데 '알투비'의 결과물과 제작기간을 들려주자 '믿을 수 없다'는 표현을 했다."
직구를 던졌다. 그렇다면 '아바타'와 같은 영화도 충분히 가능할까? "쉽지 않은 영화다"라고 답하며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원맨파워가 워낙 강력해서 만들어질 수 있었던 대작이었다. 경험치가 없는 이가 그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고 간다는 것은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아쉽게도 '알투비'의 흥행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허술한 스토리와 편집을 지적하는 이가 상당수다. 잘려나간 장면이 꽤 많았고, 이야기의 흐름이 자연스럽지 못했으며 가장 아쉬웠던 점은 캐릭터의 전후행동 사이 당연히 있어야 할 설명들이 빠져 설득력을 얻지 못했던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영화들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시도'만으로도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첫 시도라는 이유로 억지로 티켓을 사라고 강요할 수 없겠지만, 이런 시도들의 반복이 '성공'이 된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는 있다는 주장들마저 꺾어서는 안될 것이다.
[영화 '알투비' 스틸컷.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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