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힘겹게 9승 요건을 갖췄다.
삼성 브라이언 고든이 24일 잠실 LG전서 5이닝 동안 86개의 볼을 뿌려 8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하고 6회 마운드를 안지만에게 넘겼다. 고든은 이로써 시즌 9승(6패) 성립 요건을 힘겹게 만들어냈다. 그러나 투구기록을 보듯 LG 타선을 압도하지는 못했다. 17일 잠실 두산전서 5⅔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으나 이번엔 2배의 안타를 맞았다.
제구력이 썩 좋다고 볼 수 없었다. 86구 중 스트라이크가 56개였으나 볼카운트 승부를 쉽게 마무리 짓지 못했다. 최고구속 146km을 찍은 직구는 44개로 가장 많이 구사했고, 커브와 슬라이더, 커터를 적절히 섞어 던졌는데, 기본적으로 직구가 대부분 140km대 초반대로 구사되면서 LG 타자들에게 위협적이지 못하면서 변화구의 위력도 반감됐다. 제구도 스트라이크 존 구석으로 예리하게 찌르는 맛은 17일 두산전보다 덜했다.
삼성 타선이 1회 2점을 그의 어깨에 얹어줬으나 고든은 1회말 1사 후 이대형을 투수 오른쪽으로 가는 내야안타로 출루시켰다. 이어 2사 상황에서 연이어 보크를 범해 이대형을 3루까지 보내줬다. 특히 이대형이 2루에 있을 때 고든은 이대형이 1루에 있는 줄 알고 1루에 견제구 동작을 취하다 보크를 지적받는 흔치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작은 이병규에게 우측 2루타를 맞아 1실점했다.
하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2회 안타 1개로 막아낸 고든은 3회 1사 후 이진영과 정성훈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1사 1,3루 위기를 맞았으나 대타 큰 이병규를 2루 땅볼로 막아내며 1점을 내주는 데 그쳤다. 4회에도 1안타로 넘어간 고든은 5회 1사 후 이진영과 정성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점을 더 내줬다. 정성훈에게 큼지막한 좌측 2루타를 맞은 뒤 야수진이 3루로 향하던 정성훈을 아웃하며 고든의 짐을 덜어줬다.
결국 고든은 6회에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22~23일 대구 롯데전을 비로 치르지 못한 삼성은 불펜에 여유가 있었다. 21일에도 선발 장원삼이 7.2이닝을 막아준 덕분에 불펜을 조기에 가동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이미 류중일 감독도 정규시즌 75승을 채워 2연패를 하기 전까지는 상황에 따라 총력전을 다하겠다고 시사한 바있다. 이날이 바로 그날이다. 삼성은 7회말 현재 6-3으로 앞서있다.
[고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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