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조인성, 만루포 기쁨보다 5실점 아쉬움이 앞섰다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천상 포수다.

SK 조인성이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이끌었지만 그의 말 속에는 기쁨보다는 아쉬움이 더 많이 섞여 있었다. 조인성은 2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과의 경기에 7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 5회 쐐기 만루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SK는 조인성의 활약을 앞세워 넥센을 8-6으로 꺾고 2위를 수성했다.

이날 조인성은 경기내내 뜨거운 방망이를 선보였다. 2회 첫 타석에서는 우중간 2루타로 선취점 발판을 놨으며 두 번째 타석에서는 중전안타를 때렸다. 5회 찾아온 세 번째 타석. 이정훈과 만난 조인성은 볼카운트 1B 1S에서 3구째 포크볼을 통타, 좌측 담장을 큼지막하게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날렸다. 개인통산 7호. 이 홈런으로 SK는 승부에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조인성은 3루타만 추가한다면 사이클링히트도 기록할 수 있었지만 마지막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타격감이 좋지는 않았다"는 조인성은 "변화구를 노리고 있었는데 마침 실투성 공이 와서 잘맞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고 만루홈런에 대해 돌아봤다.

맹타를 휘둘러 기쁠법했지만 조인성의 표정은 밝은 편이 아니었다. 이날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김광현이 5실점했기 때문. 이날 피로누적으로 출장하지 못한 정상호를 대신해 갑작스레 안방에 앉은 조인성은 김광현의 실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2회 2점, 5회 3점을 내줬다.

이에 대해 조인성은 "기존 (김)광현이의 패턴대로 변화구를 많이 썼는데 직구를 더 사용했으면 어떨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이기기는 했지만 2회와 5회 점수를 줘서 특히 아쉽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앞으로 더욱 많은 대화를 통해 이를 풀어나가겠다"고 계획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소속팀 SK에 대해서는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는 "오늘 정말 중요한 경기였는데 모두가 하나돼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며 "선수들이 긴장감 속에서 단합된 모습을 보일 때 '역시 SK구나'라는 것을 느껴진다. 나 역시 집중해서 팀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K 조인성. 사진=목동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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