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결국 해답은 이성열이다.
이성열(넥센 히어로즈)은 26일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양 팀이 1-1로 맞선 8회말 타석에서 임경완을 상대로 좌월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넥센 이적 후 첫 홈런포가 팀 승리로 직결됐다.
이성열이 지난 7월 9일 오재일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에서 넥센 유니폼으로 갈아입을 때만 해도 '제 2의 박병호'가 될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이 많았다. 올시즌에는 주춤했지만 2010시즌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며 24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잠재력을 폭발시킨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7월 11일 문학 SK전을 통해 넥센 데뷔전을 치른 이성열은 이적 후 첫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할 뻔 했다. 이성열은 SK 데이브 부시를 상대로 우측 큼지막한 타구를 때렸다. 타구는 우측 폴대 근처로 갔고 이영재 1루심이 오른손을 들어 원을 그리며 홈런임을 선언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파울로 인정됐고 다시 들어선 타석에서 곧바로 병살타를 기록했다.
이는 복선이나 다름 없었다. 이성열은 기대와 달리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홈런은 커녕 타격 부진으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지난 22일 1군에 복귀한 뒤에도 다르지 않았다. 22일 두산전 4타수 무안타에 그친 이후 3경기에서는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6일 경기에서도 찬스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부진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한 방이 있었다. 양 팀이 1-1로 맞선 8회말 2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서 들어섰다. 이성열은 임경완의 초구를 통타했고 타구는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이적 후 첫 홈런이 결승홈런으로 이어진 것이다.
넥센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1승이 급한 상황이다. 1패가 더해질 때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급격히 줄어든다. 4강 진출 꿈을 이어가고 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붙박이 3번 이택근이 허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으며 장기영마저 이날 경기에서 부상을 입었다.
여기에 시즌 초중반까지 연일 홈런포를 터뜨렸던 강정호와 박병호도 주춤하고 있다. 박병호는 8월 7일 KIA전 이후, 강정호는 6월 16일 롯데전 이후 홈런이 침묵 중이다.
결국 이성열이 해줘야 한다. 이제는 이성열은 넥센이 자신을 데려온 이유를 증명해야 할 때다. 이성열이 기대에 부응한다면 타선 전반에 시너지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6위 넥센은 4위 두산과 3.5경기차를 유지하고 있다. 이성열이 "조금 늦었지만 손맛을 봤으니 앞으로 좋은 활약을 할 것 같다"는 김시진 감독의 기대에 보답한다면 넥센은 시즌 막판까지 4강 후보로 계속 이름을 올려놓을 수 있을 것이다.
[넥센 이성열.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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