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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18번째 영화 '피에타'로 4년 만에 돌아온 김기덕 감독이 지난 25일 오전 방송된 MBC 표준FM의 간판 라디오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생방송 출연했다.
손석희 교수는 "늘 다음엔 뭘 내놓으실까 궁금하게 만들어주시는 분"이라고 김기덕 감독을 소개했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 2007년 14번째 영화 '숨'이 칸 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됐을 당시, '손석희의 시선집중' 미니인터뷰에 출연한 바 있다. 5년 만에 재회한 손석희 교수에게 반가움을 표한 김기덕 감독은 "삶의 모습이나 태도에서 큰 배움을 얻고 있는 인사 두 분 계신데, 한 분은 이창동 감독이고, 다른 한 분이 바로 손석희 교수님이다"라고 밝혀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또 "영화 '피에타'에서 함께한 조민수 씨가 출연 소식을 듣고, 너무 좋아하는 분이라고 꼭 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다소 쑥스러워하던 손석희 교수는 "'피에타'를 꼭 보고, 제가 느낀 것을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전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직설적인 화법으로 청취자들의 궁금한 면을 속 시원히 풀어주는 손석희 교수는 김기덕 감독에게 '반여성주의 감독'이라는 평가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이에 김기덕 감독은 "사건으로만 보면 그럴 수 있기에 그러한 평가는 존중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자를 섬세하게 그리려 노력한다. 내 영화는 거칠고, 투박하지만 한편으로 순수하다고 생각한다"는 감독으로서의 소신을 밝혔다. 또 "내 별명이 영화계 노무현이라고 하더라. 고학력자가 아닌 점, 자기 생각을 비난 받더라도 신념을 지키는 모습 등이 닮았다고 한다. 비교할 수 없이 훌륭한 분이라 쑥스럽지만 가장 기분 좋은 별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손석희 교수는 김기덕 감독에 대해 "과거보다 언변에 여유가 있으시다"는 말로 오랜만의 재회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피에타'가 제 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을 받아 9월 초 베니스 출국을 앞두고 있는 김기덕 감독은 "초청 및 수상보다는 동시대를 살고 있는 훌륭한 감독들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는데 더 의미를 두고 있다"고도 말했다.
'피에타'는 내달 6일 국내 스크린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손석희 교수(왼)와 김기덕 감독. 사진=NEW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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