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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권지안(27)이 3년의 공백기를 깨고 가수 솔비로 돌아왔다. 3년의 시간 솔비는 무엇을 잃지 않았고 무엇을 얻었을까?
솔비는 '직설 스타일'
최근 진행된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솔비는 과거나 지금이나 여전히 거침없는 말투로 스스럼없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솔비는 스스로 자신의 스타일을 '직설'이라고 했다. "제 스타일은 독설도 막말도 아니고 직설적이란 거에요. 사람을 대할때나 인생을 사는 것도 솔직하게 최선을 다해 임했어요. 포장하며 사는 삶은 싫어요. 제 얘기를 듣고 좋아해 주는 사람이나 욕을 하는 사람이나 종이 한 장 차이인데요 뭘. 어떤 사람들은 저를 재밌고 솔직해서 좋다고 하는 반면 막말을 한다고 하기도 해요. 그렇다고 남의 입장을 일일이 생각하면서 한 마디 한 마디 할 때마다 신경을 쓴다면 저는 진짜 아무 말도 못해요. 소신을 갖고 주관있게 말한다면 분명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요."
오랜만에 방송활동을 재개한 솔비가 가장 염려했던 부분은 대중이 자기를 예전과 다르게 보는 것이었다. 솔비는 "22살에 데뷔해 어렸을 때 저는 훨씬 더 안에 갇혀 있었어요. 전 이제 조금씩 세상 밖에 나가게 된 듯 해요. 쉬는 동안 시청자 입장이 되기도 하고 대중의 관점에서 서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진 부분이 있어요. 걱정이 되는 건 과거 당돌하고 솔직한 저만 기억해서 오랜만에 나온 제가 변했다고 생각할까봐요. 옛날의 저를 좋아했던 사람들에게 '솔비 예전 같지 않네'하는 소리가 듣기 싫어요. 그때도 저고 지금의 모습도 저에요. 다르게 보지말고 있는 그대로 봐 주셨으면 해요."
솔비에게 공감과 소통이란?
솔비는 시련의 시기를 겪으며 팬들과 그리고 대중과 공감을 형성하고 소통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적극적으로 개인 SNS 트위터를 활용해 근황을 전하기도 하고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것도 다 이같은 맥락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공감과 소통이란 단어를 좋아해요. 방송에 나가 제게 공감하는 사람이 단 한 두명이 될지언정 공감가고 소신있게 말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예전에 어떤 모습으로 비춰줬건 앞으로 저는 어떻게 변해갈지 저도 몰라요. 그냥 시간이 지나도 솔비라는 사람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이미지로만 남고 싶지는 않아요. 배우도 보면 극중 캐릭터에 맞춰 이미지가 바뀌어 가잖아요. 마찬가지로 앞으로 계속해서 뭔가를 내 안에 쌓아가면서 성장해 나가고 싶어요."
데뷔 7년.. 솔비는 10대 때 연극도 하고 리듬체조도 해보고 메이크업 배우며 하고 싶은 것을 다하며 살았고 20대는 연예인의 삶을 살았다.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자랐고 가수가 되고 싶단 꿈도 이뤘다. 그리고 30대에 근접하며 인생의 제 2막을 열고 있다.
"20대에 꿈을 얻은 대신 잃은 것도 많았어요. 배부른 소리일수도 있는데 20대에 꿈을 이룬대신 20대의 청춘은 없었거든요. 남들이 받지 말아야할 상처도 많이 받았고요. 화려함 속에 살다보니까 소소한 것의 행복을 못 느꼈죠. 30대에는 소소한 것에 대한 행복을 찾고 싶어요. 더불어 사는 사회에 발 맞춰 가면서 연애도 해보고 싶고요. 호호. 좋아하는 남자친구가 생긴다면 결혼도 하고 싶어요. 백지영 언니나 신지 언니를 보면 진짜 부러워요. 당당히 공개 연애를 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보기 좋더라고요. 저도 꼭 기회가 되면 공개하고 싶습니다."
20대에 솔비는 그저 솔비일 뿐이었다. 권지안으로서의 삶은 없었다는 솔비는 이제 그 간극을 극복하는 방법을 점점 터득해가는 듯 했다. 이제 솔비는 욕심도 많아졌다. 다시 댄스 가수로 컴백도 했고 사람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줄 수 있는 강의도 하고 후에 진짜 교수도 꿈꾼단다.
"가끔 제 트위터를 통해 '남자친구와 헤어져서 성형 수술을 하고 싶다. 어디 성형외과를 가면 되나요?'라고 상담을 요청하는 분들이 있어요. 그래서 기분 나쁘냐고요? 아니요. 전혀 반대에요. 오히려 기분이 좋았어요. '우와 나랑 소통이 되고 있구나' 싶었거든요. 한 번은 제 전시회에 우울증에 걸렸다는 분이 오신 적이 있어요. 제 그림을 보더니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그림을 배워보겠다고 하셨어요. 저는 분명 성형 수술로 힘들었고 우울증에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지만 이제 그런 제가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거잖아요. 정말 행복합니다."
[솔비.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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