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쏘우'와 '파라노말 액티비티'가 만났다. 바로 '인시디어스'다.
충격적인 반전을 안겼던 '쏘우'의 제임스 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공포영화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고 평가받는 '파라노말 액티비티'의 오렌 펠리 감독이 제작을 맡은 '인시디어스'는 공포 장르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두 사람이 만난 만큼 리얼하면서도 섬뜩한 공포를 선사한다.
이 영화는 한 가족이 새 집으로 이사한 후부터 기이한 현상을 겪게 되고, 6살 난 아들 달튼이 혼수상태에 빠지면서 본격적인 공포의 세계로 관객을 인도한다. 두려움에 서서히 조여드는 모습을 그린 영화 전반부와 공포와 맞닥뜨린 가족의 모습을 그린 후반부는 서로 다른 종류의 공포감을 안긴다. 이처럼 한 편의 영화 안에서 펼쳐진 두 종류의 공포감은 러닝타임 102분 동안 관객들을 소름끼치게 한다.
이번 영화는 유령이 등장해 겪게 되는 잔인한 장면 없이도 끔찍한 이야기를 완성시켜낸다는 점에서 다른 공포 영화들과 차별성을 갖는다. 영화 후반부에 들어서야 유령이 본격적으로 출몰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초반부가 무섭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인시디어스'는 처음부터 신경을 거슬리는 소리로 불안감을 선사한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선사하는 불협화음이 관객들을 예민하게 만드는 것. 또 관객 역시 곧 자신을 찾아올 공포를 알고 있기에 쉽사리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공포의 실체에 더욱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이런 불협화음 사운드는 '샤이닝'과 '엑소시스트'의 사운드트랙에 영감을 받았다는 제임스 완 감독의 이야기를 대변하듯 고전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카메라 워킹 역시 공포를 선사하는데 일조한다. 카메라는 주인공의 눈이 돼 집안 곳곳을 비춘다. 이는 내 눈으로 공포의 실체를 확인하는 느낌을 선사해 한층 극대화된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전반부에 깔려 있는 복선들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영화 초반 달튼이 심어 놓은 공포의 실체에 대한 힌트들은 '인시디어스'가 시각과 청각 뿐 아니라 스토리 면에서도 탄탄한 영화라는 점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영화 마지막 펼쳐지는 대 반전은 최근 제작이 결정된 '인시디어스2'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내달 13일 개봉.
[영화 '인시디어스' 스틸컷. 사진 = 코리아스크린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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