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생애 최고의 투구였다.
롯데 우완투수 이정민은 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9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3254일만의 감격 선발승이다.
이정민은 2002년 롯데 입단 이후 주로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이날 전까지 이정민이 선발로 나선 경우는 모두 4차례. 그 중 승리투수가 된 경기는 딱 1번 있었다. 이승엽이 아시아 홈런 신기록(56호)을 세우던 그 때 그 경기다. 2003년 10월 2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한 이정민은 당시 이승엽에게 홈런 신기록을 내줬지만 5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지난 선발 등판이었던 18일 사직 넥센전에서 4⅓이닝 4실점을 기록했던 이정민은 이날 당시의 아쉬움을 씻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1회 선두타자 김강민을 바깥쪽 직구로 삼진 처리한 이정민은 이후 임훈과 최정도 범타 처리했다. 2회 역시 2사 이후 박진만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을 뿐 별다른 위기를 맞지 않았다. 3회에는 선두타자 박재상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이후 정근우를 병살타로 요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후에도 이정민은 흔들림이 없었다. 4회 1사 이후 최정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이정민은 최근 잘맞고 있는 이호준과 박정권을 돌려 세웠다. 5회 역시 무실점. 그 사이 롯데 타선도 2회 1점, 4회 3점을 뽑으며 이정민에게 힘을 실었다.
이미 5회까지의 투구만으로도 이정민으로서는 제 역할 이상을 해낸 것이지만 6회, 7회, 그리고 8회에도 힘있는 직구는 여전했고 제구는 흔들림이 없었다.
8회까지 93개의 공을 던진 이정민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는 임훈. 이정민이 던진 공은 좌중간 방향으로 흘렀다. 유격수 황진수가 점프를 했지만 공이 글러브에서 나오며 안타.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타구였기에 롯데와 이정민으로서는 아쉬움이 컸다.
이정민은 다음타자 최정에게 좌측 2루타를 맞으며 첫 실점을 했다. 결국 이정민은 정대현에게 마운드를 물려주고 내려와야 했다. 데뷔 첫 완봉, 완투의 꿈도 자연스레 사라졌다.
그동안 이정민은 만년 유망주라는 타이틀을 오랜 기간 달고 있을 정도로 2%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아쉬움을 떨친 이날 투구이기에 완봉, 완투 실패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기쁨이 더 컸다. 팀에게나 본인에게 중요한 순간 펼친 1979년생 이정민의 생애 최고의 투구였다.
[9년만에 선발승을 거둔 롯데 이정민. 사진=문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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