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팀의 2위 수성이 달린 경기에서의 생애 5번째 선발 등판. 결과는 생애 최고의 투구였다.
롯데 우완 이정민은 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9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롯데는 이정민의 호투에 힘입어 SK를 10-1로 꺾고 3연승을 달리며 2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승리로 이정민은 2003년 10월 2일 대구 삼성전 이후 첫 선발승을 거뒀다. 3254일만이다. 올시즌 첫 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18일 사직 넥센전에서는 갑작스레 무너지며 4⅓이닝 4실점을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날은 달랐다.
경기내내 흠 잡을 곳 없는 투구였다. 이정민은 최고구속 148km에 이르는 힘있는 직구를 주무기로 사용해 SK 타선을 제압했다. 여기에 제구도 원활히 이뤄지며 호투를 이어갔다. 그 사이 팀 타선도 활발한 공격을 선보이며 힘을 실었다.
이정민은 이전 경기까지 생애 최다이닝이었던 5이닝을 훌쩍 넘어 8회까지도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찾아온 9회. 이정민은 선두타자 임훈에게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는 안타를 맞은 데 이어 최정에게 1타점 좌익선상 2루타를 맞고 마운드를 정대현에게 넘겼다.
비록 완투와 완봉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누구나 이정민이 제 몫 이상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3루측 롯데 관중들은 경기 후 이정민을 끊임없이 연호했다.
경기 후 이정민은 "승리에 대한 욕심없이 5회까지 던진다는 생각으로 투구에 임했다"며 "생각보다 투구수가 적었고 결과가 좋아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5회 이후부터는 크게 부담없이 자신있게 던지는데 집중했다"며 "직구가 좋아 이를 많이 사용했고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해 집중했던 것이 주효했다"며 이날 투구를 돌아봤다.
이정민은 가족과 이용훈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이정민은 "아내와 가족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또 지난 등판 때 이용훈이 스피드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를 되새기며 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완봉승에 대해서는 "완봉은 7회부터 약간 의식했다. 8회에 주형광 코치님께서 의사를 물어보셔서 완봉에 도전하겠다고 했다"고 욕심이 있었음을 숨기지 않았지만 "비록 완봉승은 못했지만 팀이 승리하는데 일조한 것으로 만족한다"며 팀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롯데 이정민. 사진=문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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