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세호 기자] 한화가 한용덕 감독대행의 데뷔전에서 넥센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 이글스는 29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회말 장성호의 싹쓸이 결승 2루타를 앞세워 7-6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최근 4연패에서 벗어나며 40승(2무 64패)을 달성했다.
이날 한용덕 감독대행은 사령탑을 맡은 첫 경기에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선수시절 배번이 40번이었던 한 감독대행에게는 의미있는 팀의 시즌 40번째 승리였다.
0-4로 뒤진 5회초 바티스타에게 마운드를 넘겨 받은 윤근영은 1⅔이닝을 노히트 노런으로 완벽하게 막아냈고, 5회말 한화가 역전에 성공하면서 지난 2005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승리의 감격을 맛봤다. 반면 선발로 등판한 바티스타는 4⅔이닝 9피안타(1피홈런) 3볼넷 7삼진 4실점을 기록, 불안한 제구를 보이며 볼넷과 폭투를 남발하는 등 선발 전환 후 최악의 피칭을 펼쳤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넥센으로 기울었다. 넥센은 1회초부터 강정호의 투런포로 한화의 기선을 제압했다. 강정호는 서건창이 좌중간 안타로 출루한 1사 2루 타석에서 한화 선발 바티스타의 4구째 152km짜리 직구가 치기 좋게 몰리자 그대로 받아쳐 115m짜리 좌월 아치로 연결했다.
2회에는 양팀 선발투수가 나란히 연속 볼넷을 던져 위기를 자초했지만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넥센은 이성열의 좌전 안타와 박정준, 허도환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이뤘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한화도 이대수와 이여상이 볼넷으로 출루해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지만 한윤섭이 유격수 병살타를 때려 2사 3루가 된 뒤 이준수마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후 넥센은 5회 추가점을 올리며 4점차까지 달아났다. 선두타자 서건창이 바티스타의 4구째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로 연결하자 김민성은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에 보냈고, 강정호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 이를 해결했다. 이어 도루를 시도한 강정호는 포수 이준수의 저지로 아웃됐지만 박병호와 유한준이 연속안타를 터뜨리며 다시 2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고, 이성열의 타석에서 바티스타의 폭투를 틈타 3루주자가 홈인, 4-0까지 달아났다. 이때 이준수는 바티스타의 폭투에 왼쪽 귀를 맞아 자상을 입고 신경현과 교체됐다.
하지만 한화는 5회말 대거 6점을 뽑아내며 단번에 경기를 뒤집었다. 신경현이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자 김경언이 3루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에 성공하며 1사 1, 2루가 됐고, 오선진이 좌측 2루타로 첫 타점을 올렸다. 그리고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이어 오재필이 볼넷을 골라 1사 만루가 계속됐다. 후속타자 최진행이 투수 앞 땅볼로 출루하면서 득점없이 2사 만루가 됐지만 곧바로 김태균의 2타점 중전 적시타가 터졌다. 흔들리기 시작한 상대 선발 밴 헤켄은 이대수에게 볼넷을 허용해 다시 만루를 내주고 한현희와 교체됐다. 이때 대타로 나선 장성호는 풀카운트에서 한현희의 6구째를 통타, 중앙 펜스에 맞고 떨어진 홈런성 2루타로 주자를 쓸어 담았다.
이후 한화는 바티스타에 이어 차례로 마운드에 오른 윤근영과 송창식이 모두 1⅔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넥센 타선을 봉쇄했고, 7회에는 쐐기점을 추가, 7-4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7회말 최진행이 좌중간 2루타, 김태균이 좌전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고, 이대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최진행이 홈을 밟았다.
9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안승민은 2사 만루에서 박병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끝내 한 점차 승리를 지켜내며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넥센 강정호는 지난 6월 16일 목동 롯데전 이후 74일, 49경기 만에 아홉수를 깨고 시즌 20호 투런포를 터뜨렸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싹쓸이 역전 2루타를 터뜨린 장성호. 사진 출처 = 한화 이글스 제공]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