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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AVC컵은 리우 올림픽 출전을 위한 첫 걸음이다"
남자 배구 대표팀의 박기원 감독이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출전을 앞두고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박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각) AVC컵이 열리는 베트남 빈푹주 빈옌에 도착했다. 당초 29일 저녁 도착 예정이던 선수단은 태풍의 영향으로 인한 항공 지연으로 3시간 가까이 늦게 베트남에 닿았다.
12명의 출전 명단 가운데 주장인 세터 황동일(대한항공)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대학 선수로 구성한 한국은 중국과 일본, 이란 등 아시아 배구 강국들을 상대로 경쟁력 점검에 나선다.
베트남에 도착한 박 감독은 "솔직히 이 선수들에게 많은 것은 기대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해왔던 배구와 다른 배구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박 감독은 3주가 채 되지 않는 짧은 기간 동안 국제적인 추세에 맞춰 선수들에게 맞춤식 훈련을 지시했다. 박 감독은 "작은 차이 같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굉장히 큰 차이다. 국내 대회에서 쓰는 기술보다 국제무대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힘들어 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번 AVC컵에서 한국은 단계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우선 4강 진출을 목표로 일본, 미얀마, 베트남과의 조별리그 3경기를 끝낸 뒤 크로스 토너먼트 방식으로 본격적인 대회가 치러지는 만큼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어떤 경기보다 네 번째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한 박 감독은 "프로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더 합류했다면 우승도 노릴 수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어린 선수들을 점검하는 것이 목표다. 이 선수들이 한국 남자배구의 미래가 될 수 있을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 감독의 눈은 AVC컵이 아닌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과 2016년 리우 데 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에 맞춰져 있다. 프로선수가 아닌 대학생들을 국가대표 경기에 출전시키는 것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국가대표급 선수층을 두텁게 하기 위한 박 감독의 포석이다.
최근 올림픽 출전 불발 등 한국 남자배구가 부진한 이유로 근시안적인 대표팀 운영을 지적한 박 감독은 "대한배구협회와 한국배구연맹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2016년 올림픽까지 대표팀을 단계적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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