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월드스타라는 명성에 걸맞게 김윤진은 그녀의 신작 '이웃사람'에서 섬세한 심리연기를 보여줬다.
양 딸을 잃은 죄책감, 계속해서 찾아오는 딸의 귀신으로 오는 공포감 사이 혼란에 빠진 경희라는 캐릭터를 그는 절제된 긴장감으로 표현해냈다. 그러나 '이웃사람'은 그녀를 전면에 내세우는 영화는 아니다. 주인공만 8명. 원톱주연만 고집해도 될 김윤진은 '이웃사람'의 어떤 면에 매료됐을까?
'이웃사람'으로 데뷔한 김휘 감독은 영화 '하모니'의 시나리오를 맡으며 김윤진과 친분을 맺었다. 그 친분이 캐스팅의 이유가 되긴 했지만 사실 김휘 감독은 처음 시나리오를 전달할 때만 해도 출연 제안이 아닌 조언이 목적이었다. 김윤진이 출연할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경희는 비중은 적고 감정소모는 상당한 역할이었기에 여배우들이 이 캐릭터에 좀 더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하려면 어떤 점이 더 필요할까라는 조언을 구하기 위해 모니터링 차원에서 시나리오를 전달했던 것이다. 그런데 윤진 씨가 시나리오와 원작을 보고는 대뜸 자기가 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전달해왔다. 뜻밖이었다. 이미 여러 번 했던 엄마 역할이기도 했고 윤진 씨가 하기에는 역할 비중이 너무 작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품이 전달하려는 메시지나 각각의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매력들, 그리고 이미 캐스팅된 (천호진, 임하룡, 마동석이 먼저 캐스팅 된 상태였다) 배우들에 대한 호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결정을 해주신 것 같다. 감사할 따름이다."
김윤진 스스로는 "앙상블이 빛나는 영화였다. 그때 봤던 대본 중 가장 돋보였고 강풀 작가의 원작도 인상적으로 봤다. 하나의 퀼트같은 느낌이었다. 영화가 한조각 한조각 그림을 만들어 나가는데 작은 울림에서 큰 울림으로 변하는 느낌을 받았다. 작은 조각들이 큰 그림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인상깊었다"라고 '이웃사람'에게서 받은 매력을 소개한 바 있다.
현재 김윤진은 미국에서 그의 두 번째 미국 드라마 '미스트리스'를 촬영 중이다. '로스트'에서 배우들 중 6번째 주요출연자였던 그녀는 이번에는 TOP2로 진입했다. 스태프 모두가 그녀의 한국어 이름을 정확하게 발음하는 것도 현지에서 몸으로 느낀 생생한 변화였다. 미국이라는 큰 무대에서 승승장구하는 그녀는 꾸준히 한국 극장가의 문을 두드린다.
[김윤진.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영화 '이웃사람' 스틸컷]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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