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김상수가 삼성을 살렸다.
2일 대구구장. 삼성은 미치 탈보트를 선발로 내세웠고, 넥센은 아직 통산 1승을 신고하지 못한 장효훈을 내세웠다. 누가 보더라도 삼성쪽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경기는 의외로 팽팽했다. 삼성 타선은 비교적 낯선 투수 장효훈을 공략하지 못했다. 탈보트도 호투했으나 초반 불의의 2실점을 하며 삼성은 끌려갔다. 결국 삼성은 5회 장효훈의 폭투에 이어 6회 최형우의 동점포로 2-2 동점을 만들었으나 진땀나는 승부를 펼쳐야 했다.
그러던 중, 7회 깜짝 놀랄 반전이 쓰여졌다. 선두타자 김상수가 9구 접전 끝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계속해서 배영섭이 3루 땅볼로 물러난 사이 김상수는 2루를 밟고 냅다 3루까지 내달려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넥센 3루수 김민성은 배영섭의 타구를 잡은 뒤 2루에 도달한 김상수를 힐끗 쳐다봤다. 하지만, 김상수는 김민성이 1루에 공을 던지는 순간 번개같이 스타트를 끊어 3루로 향해 세이프가 됐다. 넥센 내야진이 당하고 말았다. 김상수는 이어 박한이의 2루 땅볼 때 과감하게 홈으로 파고들어 결승득점을 올렸다. 박한이의 땅볼 타구는 빨랐지만, 김상수는 재치있는 슬라이딩으로 홈을 밟았다.
삼성은 이날 분명 마음 먹은 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경기 중반까진 분명 ‘말렸다’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였다. 하지만, 야구는 항상 잘 치고 잘 던지는 것만으로 승부가 나는 건 아니다. 때론 결정적인 주루 플레이 하나로 승부가 갈리는 게 야구이고, 김상수가 그대로 실천해 보였다.
김상수의 재치 있는 주루로 삼성은 넥센에 위닝시리즈를 해내며 승패 흑자를 21까지 벌렸다. 아울러 탈보트도 패전 위기에 몰렸다가 극적으로 승리를 따냈다. 8회엔 강봉규의 쐐기 2점 홈런도 터졌고, 9회엔 오승환이 세이브를 따내며 세이브 부문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이 모든 건 김상수의 재치있는 주루가 없었다면 빛을 발할 수 없었을 것이다.
[김상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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