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오승환이 드디어 세이브 부문 선두에 올랐다.
삼성 오승환은 2일 대구 넥센전서 5-2로 앞서던 9회초 권오준을 구원해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고 시즌 30세이브째(2승1패)를 챙겼다. 이날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뒤 승리투수가 된 두산 스캇 프록터와 함께 세이브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오승환의 투구는 사실 약간 불안했다. 9회초 선두타자 강정호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박병호를 2루 플라이로 처리했으나 유한준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하지만, 오윤과 문우람을 연이어 루킹 삼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팀 승리를 지켰다.
오승환은 이날도 거침없는 돌덩어리 직구에 느린 슬라이더를 섞어 경기를 마무리했다. 8월 12일 대구 LG전 이후 5경기만에 실점했지만, 8월 8일 인천 SK전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7경기 연속 세이브를 이어갔다. 올 시즌 패배이자 블론세이브는 4월 24일 대구 롯데전 6실점밖에 없다. 이후 평균자책점을 낮추기 시작한 오승환은 이날 1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이 2.05에서 2.20으로 올랐지만, 꾸준히 프록터를 추격한 끝에 결국 세이브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오승환은 이로써 2011년에 이어 2년 연속 30세이브에 성공했다. 2010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이후 재활에 성공했고, 올 시즌에도 한국 최고의 마무리란 걸 입증한 것이다. 데뷔 8년차인 그는 풀타임 마무리가 아니었던 2005년과 어깨와 팔꿈치에 부상을 입었던 2009년, 2010년을 제외하고 5시즌째 30세이브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오승환이 30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세이브 왕 경쟁이 불이 붙게 됐다. 현재 세이브 부문 공동 선두인 오승환과 프록터 말고도 29세이브를 기록 중인 롯데 김사율도 여전히 세이브왕 후보다. 넥센 손승락도 27세이브를 기록 중이라 잠재적인 후보군이다. 결국 9월에 이들의 희비가 갈릴 것이다.
경기 후 오승환은 “투구 내용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1점차였다가 점수가 벌어지면서 오히려 방심을 해서 점수를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서 집중해서 던지려고 했는데 첫 타자에게 2루타를 맞아서 결과적으로 아쉽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30세이브는 기록 상의 의미는 중요하지 않고 30세이브를 하려면 부상 없이 꾸준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부상 없이 뛴 것이 가장 큰 의미가 있다. 방어율 욕심을 내야 하는데 시즌 끝까지 방심하면 안 되겠다고 깨달았다. 다른 선수들과 세이브 경쟁을 하고 있는데 프록터나 사율이형 모두 큰 의미를 두진 않을 것이다. 세이브왕은 하고 싶다고 해서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승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