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이승길 인턴기자] '피에타'의 나라, 이탈리아 베니스 현지에서 조우한 영화 '피에타'의 김기덕 감독, 배우 조민수, 이정진이 열띤 취재열기 속에 현지에서 바쁜 행보를 걷고 있다.
오는 14일 대한민국에 이어 전세계 두 번째로 정식 개봉하는 이탈리아 언론 매체들의 뜨거운 요청으로 공영 TV 인터뷰와 주요 일간지 등 이탈리아 매체 대상의 기자간담회가 별도로 진행됐으며, 곧이어 베니스 국제영화제의 알베르토 바르베라 집행위원장의 참석 아래 공식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김기덕 감독의 '섬'을 발굴하며 그를 전세계에 알린 장본인인 집행위원장 알베르토 바르베라는 '수취인 불명'을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했던 2001년 후 잠시 공직에서 물러나 있었다. 올해 재임명된 알베르토 바르베라 집행위원장은 10년 만에 베니스 영화제에서 김기덕 감독과 조우하게 된 데 깊은 반가움을 표시하며, 먼저 인사를 건네는 등 오랜 우정을 보였다.
이어진 영화 '피에타'의 공식 기자회견 현장은 유럽 최고의 인기 동양감독의 작품답게 회견장을 가득 채운 세계 언론들의 취재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질문과 답변 사이 틈이 없을 정도로 거침없이 쏟아지는 영화의 주제 및 의도에 대한 심도 높은 이야기가 오갔다.
김기덕 감독은 종교적 색채가 짙은 ‘피에타’의 제목에 관한 질문에 “오늘날 한국에서도 햄릿, 오이디푸스 등 신화가 많이 무대에 올려지고 있기 때문에 ‘피에타’라는 것이 그리 멀게 느껴지는 소재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프레스 상영 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조민수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연기에 대한 평과 캐릭터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으며, 조민수는 “강도에게 엄마라고 나타난 의문의 여자 캐릭터를 맡았다. 엄마라고 생각하며 캐릭터를 소화하는 것은 연기적으로 가장 쉬운 접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상대 배우 이정진을 남자로 느끼며 연기했다.”고 밝혔다. 한편 조민수는 행사 마다 매번 새로운 의상을 선보이며 단아하면서도 고혹적인 동양미를 뽐내어 주목을 받았다.
갈라 상영이 아닌, 프레스 상영으로 10여분 간의 기립박수가 터지는 이례적인 퍼포먼스를 연출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영화 '피에타'의 공식 상영은 한국시각으로 4일 밤 11시 30분(베니스 현지시각 오후 4시 반)부터 시작됐다. 공식 상영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김기덕 감독과 두 배우가 어떠한 모습을 보여줬는지 국내 언론의 관심도 주목됐다.
영화 '피에타'는 6일 전세계 최초로 국내서 먼저 개봉되며, 올해를 빛낼 황금사자상이 판가름 날 베니스 국제영화제의 폐막식은 8일(토) 현지시각 오후 7시부터(한국시각 9일(일) 새벽 2시) 진행된다.
[사진 = 이정진 김기덕 조민수(위 사진 왼쪽부터), 알베르토 바르베라 베니스 영화제 집행위원장, 김기덕 감독, 조민수, 이정진(아래 사진 왼쪽부터). 사진 = 호호호비치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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