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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미키의 은퇴 위기? 코치 부재 등 벌써부터 복귀에 '적신호'
2007년, 2011년 피겨 세계선수권 우승자 안도 미키를 둘러싼 최근 상황이 심상치 않다. 코치도, 매니저도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자칫 잘못하면 은퇴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아 많은 이들이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안도 미키는 지난해 11월 1일, 일본 스케이트 연맹을 통해 2011-2012 시즌을 완전히 쉬겠다고 발표, 실제로 한 시즌 내내 휴식기간을 가졌다. 그리고 드디어 이번 2012-2013 시즌을 통해 현역에 복귀한다. 일본의 최고 인기 스케이터 아사다 마오가 최근 계속된 부진을 겪는 가운데, 안도 미키에게 쏠린 관심과 기대는 적지 않다. 세계선수권 대회, 4대륙 선수권 대회 우승 등 그녀가 보낸 마지막 2010-2011 시즌의 성적이 워낙에 탁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의 앞날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11월 열리는 그랑프기 경기를 불과 몇달 앞두고 아직도 코치를 구하지 못하고 있고, 매니지먼트 회사는 매니저조차 붙여주지 않고 있다. 더구나 일본 피겨연맹도 안도에게 시큰둥하다. 왜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질까?
◆ "감정 기복 심한 안도 미키, 모두가 고개 절래절래"
일본 스포츠 지 '도쿄 스포츠'에 따르면, 안도의 측근이 이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믿을 수 없게도, 아직도 코치가 결정되지 않았어요. 스테판 랑비엘(2006년 토리노 올림픽 남자 은메달리스트)로부터 안무 도움을 받고 있지만, 그에게 코치로 와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더니 '코치는 하지 않는다'며 거절했습니다."
긴 세월 코치를 맡아온 니콜라이 모로조프와의 코치 계약이 지난해 4월로 종료된 이후 안도는 다양한 코치와 접촉했으나 모두 거절 당했다. 다시 요청한 모로조프에게도 거절당해 최근 4개월 간은 엉거주춤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이 코치가 없는 상황이 지속되는 것은 안도 미키의 감정기복이 하나의 원인이라고 한다.
안도의 측근에 따르면, "감정 기복이 심한 안도를 코치하는 건 큰일이다. 뭔가 있으면 항상 모친과 함께 불만을 장황하게 말한다. 모로조프와도 싸웠지만, 여러가지 의미에서 '극진한 보호'가 있었기 때문에 계속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한다.
실제, 그녀의 정서적인 불안은 가끔 대중에 노출될 때도 있다. 지난 7월 초, 안도 미키가 트위터에 'I born to die'(죽기위해 태어났다), 'hard and hurts'(힘들고 아프다) 등 매우 염세적인 내용의 트윗을 올려 많은 이들을 우려하게 했다.
이뿐만 아니다. 안도에게 휘둘려온 매니지먼트 회사는 안도에게 매니저를 붙이지 않는다는 방침으로 전환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도가 "회사가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다"고 불만만 말해 결국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었다. 이 회사 관계자도 "분명히 지금, 안도에게 매니저는 붙이지 않고 있으며, 모친이 매니저 역을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유까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 스케이트 연맹도 두 손 두 발 다 든 상태라고 한다. 앞서 언급된 안도의 측근은 "연맹에도 여러가지 불만을 말해 '마음대로 해라'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안도는 경기에 나서야 한다. ISU 규정에 따르면, 한번 쉰 선수가 복귀하기 위해서는 극히 일부 예외상황을 제외하고, 경기에 출전해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안도는 이미 그 계약서에 사인한 상태다. 즉, 코치 부재, 프로 매니저 부재, 일본연맹도 그녀를 방치하는 3중고를 겪는 상황에서 그랑프리 시리즈에 참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그녀는 무조건 출전한다는 계약서에 사인한 이후에도 기자회견 자리에서 "아직도 (피겨를 계속할지) 고민 중"이라고 밝히며 심리적 불안감을 노출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일부 일본 피겨 연맹관계자 사이에서는 "안도는 이대로라면 경기를 지속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선수생명조차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 니콜라이와의 결별 이후 흔들리기 시작?
지난해 4월, 안도 미키와 니콜라이 모로조프(36) 간의 코치 계약은 끝이 났다. 서로 무언가 이유가 있겠지만, 일본 언론은 이 둘의 교제 사실을 기정사실화하던 터라, 둘의 애정관계가 깨져 결별하게 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잇따라 제기됐다.
아니나 다를까, 2010-2011년 시즌에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안도 미키는 니콜라이 코치와 결별하자마자, 돌연 휴식기를 가지겠다고 선언했다. 자신의 커리어 사상 최고 절정기에 휴식을 선언한 것이다.
더구나 8월 기자회견에서는 은퇴를 시사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 1년으로 아마추어로서 일을 해나갈 것인가 다른 길을 찾을 것인가 천천히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던 것.사람들은 갑작스러운 이 같은 전개가 결별의 충격 때문일 것으로 조심스레 추측했다.
또한, 이런 보도도 있었다. 일본 매체 '사이조'에 따르면, 니콜라이와의 코치 계약 종료 후 재팬 오픈을 2주 앞두고, 안도는 니콜라이에게 전화를 걸어 "코치를 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레이닝이 필요치 않을 것으로 판단한 모로조프는 그 뜻을 전달했으나 안도는 "아냐, 당신이 있는 곳으로 가고 싶어. 당신과 스케이트를 타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니콜라이의 대답은 "NO"였다는 것.
니콜라이가 떠난 이후, 안도는 휴식기를 가졌고, 복귀 이후에도 그의 빈자리는 채워지지 않고 있다. 안도의 정서적 불안도 바깥에 드러날 정도로 커졌다. 앞서 언급했듯이, 그녀는 지난 7월, 트위터를 통해 염세적인 트윗을 여러 차례 남겨 많은 이들의 우려를 낳았고, 기자회견에서도 종종 그녀의 심리적 불안감이 드러나고 있다. 지금도 계속되는 정서적 불안정과 감정기복으로 코치를 구하는 데에서도 난항을 겪고 있다. 다음 그랑프리 시리즈는 이제 불과 두달여가 남은 상황.
일본 피겨팬들은 안도가 복귀 무대에서 멋진 활약을 펼치길 바라고 있지만, 현재 상황으로 볼 때, 그러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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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선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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