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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인턴기자] 시골 소년을 세계의 지도자로 변화시킨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아주 특별한 그날이 공개됐다.
MBC '시추에이션 휴먼다큐 그날'은 지난달 26일 반기문 사무총장이 'VISTA(Visit of International Student to America) 미국방문 50주년'을 맞아 53명의 VISTA 친구들을 초대한 특별한 동창회장을 찾았다.
1962년 7월 30일, 당시 18살이던 반기문 사무총장은 곽영훈, 정영애, 신은주 세 명의 학생들과 함께 출국 길에 올랐다. 미국 적십자사의 초청으로 한 달간 미국을 방문하게 된 것이다. 당시 대한민국의 형편을 고려하면 해외에 나간다는 것은 엄청난 특권이었다.
VISTA로 세계 42개국에서 모인 102명의 학생은 한 달 간 미국 각지를 둘러볼 수 있었다. 네 명의 한국 학생들에게 미국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특히 어린 소년 반기문의 미래를 바꾼 결정적 순간은 케네디 당시 미국 대통령과의 짧은 만남이었다. 케네디 대통령과의 만남이 너무 소중했던 충청도 소년 반기문은 수줍음 많은 성격에도 불구하고, 용기 내어 케네디 대통령의 사인을 받았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케네디 대통령께서 '세상에 많은 나라가 있는데 나라들끼리는 잘 지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사람들끼리는 잘 지낸다. 당신들이 앞으로 미래에 주된 역할을 해야 된다. 미래의 희망이다' 이런 당부를 하신 기억이 납니다"라며 강렬했던 당시의 만남을 회상했다.
이 만남으로 작은 나라의 시골 소년은 외교관의 꿈을 키웠고, 결국 한국 외교 수장을 거쳐 한국인 최초 UN 사무총장에까지 오를 수 있던 출발점이 됐다.
지난달 26일, VISTA 친구들이 반기문 사무총장이 마련한 재회 행사에서 다시 만났다. 10대 후반이던 청춘 남녀들은 어느 새 백발이 되었지만, 50년 시간이 무색하게 그 때의 우정은 그 시절 그대로다.
반기문 사무총장의 특별한 'VISTA 50주년 동창회'는 오는 8일 오전 8시 45분 '시추에이션 휴먼다큐 그날'에서 방송된다.
[반기문 UN사무총장(첫 번째 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 = MBC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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