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KIA 타이거즈의 1번타자 이용규(27)의 개인 첫 도루왕 타이틀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이용규는 7일 현재 도루 37개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2위인 김주찬(롯데)과는 10개 차이로 비교적 여유가 있다. 잔여경기도 KIA가 롯데에 비해 많아 이용규가 김주찬에 추월당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큰 이변이 없다면 이용규의 개인 첫 도루왕 등극은 유력해 보인다.
하지만 도루왕이 되는 것 못지않게 몇 개의 도루로 시즌을 마감하는지 역시 중요하다. 도루왕에 오르더라도 40도루를 넘어서지 못하면 역대 도루왕 가운데 최저도루를 기록한 선수로 남는다. 역대 도루왕의 기록 중 최저 기록은 41개(1984 해태 김일권)다. 지난 10년으로 범위를 좁히더라도 2005년 박용택과 지난해 오재원(두산)을 제외하면 도루왕은 매년 50회 이상 베이스를 훔쳤다.
이용규도 자신의 자존심과 팀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서는 41개의 도루를 돌파해 지난해 도루왕 오재원이 기록한 46개에 근접해야 한다. 자주 출루해서 한 베이스라도 더 가는 것이 팀의 득점에도, 하루빨리 도루왕을 확정짓는 데도 도움이 된다.
여름 이후 페이스는 나쁘지 않다. 전반기 타율 .262에 그친 이용규는 후반기 들어 .339로 좋아졌다. 대주자로 출전하지 않는 경우 도루는 출루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타율이 올라가야 도루를 쌓기에도 유리하다. 타석당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은 줄었지만 삼진은 훨씬 더 큰 폭으로 줄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도루의 순도도 후반기에 더 높아졌다. 전반기에 도루 성공률 75.8%(33회 시도 25회 성공)를 기록했던 이용규는 후반기 들어 도루를 13번 시도해서 단 1번만 실패하고 모두 성공시켰다. 46개 혹은 그 이상의 도루가 가능하다고 내다볼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가운데서도 이용규는 투혼을 발휘하며 도루는 물론 득점(77점)에서도 2위 이승엽(삼성)에 3점 앞선 선두다. 득점은 도루만큼 2위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지는 못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출루율을 유지하면서 도루왕이 된다면 개인 첫 득점왕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도루 성공은 곧 스스로의 힘으로 득점권에 진루하는 것을 의미하므로, 그만큼 득점의 가능성도 커진다.
그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46개 이상의 도루다. 도루가 46개를 넘어가게 되면 김주찬이 ?아오기 힘든 거리까지 달아날 수 있고, 득점 추가도 더 쉬워진다. 그야말로 공격 2관왕의 필요충분조건이라 할 수 있다. 득점의 경우 KIA 중심타선의 활약이 변수지만, 잔여경기 동안 많은 도루를 추가한다면 이 또한 스스로의 힘으로 상당부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용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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