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보크와 도루가 승부를 갈랐다.
7일 잠실구장. 선발투수 두산 김선우와 넥센 브랜든 나이트는 8월 23일 잠실 맞대결에 이어 또 한번 뜨거운 맞대결을 펼쳤다. 두 투수의 투수전은 명불허전이었다. 나이트는 최상의 상태는 아니었으나 10안타를 맞고도 2실점(1자책)하며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줬고, 김선우는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에 실패했으나 후반기 들어 완벽하게 살아났다는 걸 보여줬다.
승부는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11회였다. 1사 후 서건창이 우전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마운드엔 두산 마무리 스캇 프록터. 강정호 타석에서 프록터는 보크를 범해 서건창을 2루로 보내줬다. 이어 서건창이 3루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 최재훈의 송구가 외야로 향하는 사이 서건창이 유유히 홈을 밟았다.
프록터는 투구 직전 디딤발인 오른발을 뒤로 빼는 과정에서 이기중 구심에게 보크를 지적받았다. 완전히 뒤로 빼는 건 괜찮은데, 대각선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빼다가 보크로 지적받은 것이다. 이후 서건창은 프록터-최재훈 배터리가 흔들릴 수도 있음에 착안했다. 결국 서건창은 보크 이후 곧바로 3루 도루를 감행, 성공했다. 이에 최재훈의 송구가 외야로 빠지면서 서건창은 홈을 밟았다.
이날 두산은 14안타를 치고도 6안타의 넥센에 패배했다. 홈에서 아웃되는 장면도 연출되는 등 다소 무리한 베이스러닝도 있었고, 모처럼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였음에도 응집력이 2% 부족했다. 하지만, 넥센은 경기 종반 작은 틈을 놓치지 않았다. 그 중심엔 서건창이 있었다. 빠른 발과 센스 있는 타격 능력을 지녀 김시진 감독으로부터 중용받은 서건창의 발이 빛난 7일 두산-넥센전이었다.
경기 후 서건창은 “1점이 필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과감하게 플레이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오늘 데뷔 후 100안타를 기록했는데 크게 신경을 쓰진 않았다. 형들이 아홉수라고 놀렸지만 의식은 하지 않았다. 최근 잘하려다 보니 약간 부진했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서건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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