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신고선수 신화 2탄인가.
넥센 신고선수 출신 문우람이 사고를 쳤다. 문우람은 7일 잠실 두산전서 9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안타를 치지는 못했으나 2개의 결정적인 보살을 기록하면서 두산의 득점을 틀어막았고, 이게 결국 연장전 3-2 승리의 발판이 됐다.
문우람은 2-1로 앞선 6회말 2사 1,2루에서 이원석의 좌전 안타 때 일을 냈다. 2루주자 윤석민은 3루를 찍고 홈으로 내달렸으나 문우람은 포수 허도환에게 정확하게 송구를 하면서 윤석민을 홈에서 아웃하는 데 일조했다.
이어 2-2이던 9회말 1사 1,2루에서 손시헌의 좌전안타가 터졌는데, 이것도 문우람이 막아냈다. 패배 직전의 팀을 구해낸 것이다. 2루주자 김재호는 3루를 돌아 홈으로 대시했다. 안타가 짧았지만, 9회라는 걸 감안하면 득점 시도를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 여기서 문우람은 또 다시 정확하게 홈으로 타구를 전달해 김재호를 아웃하는 데 앞장섰다. 두산은 이 두번의 홈 횡사가 빌미가 돼 패배했고, 넥센은 2점을 번 뒤 연장 11회에서 상대 보크와 실책에 힘입어 3-2 승리를 낚아챘다.
문우람은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서건창과 똑 같은 신고선수 출신이다. 광주 동성고를 졸업한 뒤 2011년 신고선수로 넥센에 입단한 그는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서 연이어 타격 기회를 잡았다. 특히 2일 경기서는 생애 첫 선발출전해 2안타 경기를 만드는 등 타격 재능도 만만치 않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시진 감독은 “타격에 재능이 있다”는 말로 문우람을 칭찬하기도 했다.
문우람은 올해 정식선수 계약을 맺었다. 신고선수 출신인 서건창과 똑 같은 수순을 밟은 것이다. 아직 주전도 아니고, 확대엔트리 테두리 내에서 중용되고 있는만큼, 올 시즌 후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지만, 일단 최근의 플레이로는 분명 희망이 보인다는 게 김 감독의 견해다.
경기 후 문우람은 “루상의 주자가 있었을 때 만약 내게 공이 오면 어떻게 할 것인지 머리 속에 그렸다. 또 예상대로 그것이 이뤄진 것 같다. 2군에서 수비연습을 많이 했는데 2군 채종국 코치님이 도움을 많이 주셔서 송구를 하는 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팀에서 주축 선수가 되고 싶은 게 목표다. 남은 경기 항상 겸손하고 초심을 잃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문우람. 사진 = 넥센 히어로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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