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밍업 마친 우즈베키스탄, 측면이 날카롭다

[마이데일리 =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안경남 기자] 우즈베키스탄이 쿠웨이트를 꺾고 한국전 위밍업을 마쳤다

우즈베키스탄은 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타슈켄트 파크타코르 센트럴 스타디움서 벌어진 쿠웨이트와의 평가전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우즈베키스탄은 11일 치르는 한국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을 앞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한국전을 4일 앞두고 치른 쿠웨이트전서 우즈베키스탄의 카시모프 감독은 사실상 최정예 멤버를 내보냈다. ‘지한파’ 3총사 제파로프, 카파제, 게인리흐가 모두 선발로 나섰고 투르수노프, 갈리브린 비기스 등 젊은피도 총출동했다. 우즈베키스탄 언론 ‘인테르 풋볼’의 카몰리딘 기자는 “베스트 멤버라고 봐도 무방하다. 아흐메도프를 비롯해 5명의 부상 선수를 제외하곤 모두 선발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우즈베키스탄은 4-4-1-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게인리흐가 최전방 원톱에 섰고 제파로프가 그 뒤를 받쳤다. 제파로프는 중앙에서 좌우는 물론 전후방으로 자유롭게 오가며 프리롤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측면이었다. 오른쪽에서 짝을 이룬 투르수노프와 쇼드아흐메도프는 경기 내내 빠른 돌파와 크로스로 쿠웨이트를 괴롭혔다. 전반에 터진 두 골도 오른쪽의 쇼드아흐메도프의 발끝에서 나왔다. 전반 19분 낮고 빠른 크로스로 투르수노프의 헤딩을 도왔고, 전반 45분에는 게인리흐의 발리 슈팅으로 이끌었다.

우즈베키스탄은 확실히 측면에서 강점을 보였다. 후반 5분에 터진 세 번째 골도 오른쪽에서 나왔다. 제파로프가 측면으로 빠진 뒤 볼을 잡아 페널티박스 안으로 투입했고 게인리흐가 멋진 컨트롤로 상대를 제친 뒤 쿠웨이트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후반 15분 게인리흐와 제파로프의 골 찬스도 우측면 돌파로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의 측면 돌파가 한국에게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경기장을 찾은 최강희 감독은 하프타임에 가진 인터뷰서 “측면 공격이 좋지만, 우리와의 경기서 오늘처럼 나와주면 더 좋다. 그만큼 우리에게 찬스가 더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술적으로 달라진 점은 없다. 오늘처럼 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우즈베키스탄은 후반 중반이 지나자 게인리흐, 제파로프, 칼리우린을 빼고 바카에프, 하사노프, 시세로프를 동시에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한국전을 대비해 체력을 아끼고, 다양한 선수를 실험하기 위한 의도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11일 오후 10시에 파크타코르 센트럴 스타디움서 열린다.

[우즈베키스탄.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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