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전' 롯데 vs '4경기' SK, 2위 싸움 향방은?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2위 싸움의 향방은 어떻게 전개될까.

프로야구가 시즌 막바지로 향해 가며 8월까지는 보지 못했던 풍경이 펼쳐진다. 10일부터는 월요일에도 경기가 열리며 상황에 따라 더블헤더도 펼쳐진다. 이러한 불규칙한 경기일정은 프로야구 막판 순위 싸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0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한 주간 프로야구를 살펴본다.

▲ 롯데, 비로 만들어진 2주 연속 7연전

올 것이 왔다. 다만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찾아왔기에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2위에 올라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10일부터 16일까지 7연전을 치른다. 당초 6연전이었지만 9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며 월요일로 밀려 7연전이 이뤄졌다.

7연전은 일반적인 정규시즌에서는 쉽사리 상상하기 힘들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경우 10연전이 넘는 경우도 있으며 일본 프로야구도 월요일 경기가 가끔 있지만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올해 월요일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불규칙한 경기 일정으로 인해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7연전은 더욱 큰 부담이다. 더군다나 롯데는 이번 7연전이 끝난 뒤 18일부터 24일에도 7연전이 예정돼 있다. 2주 연속 7연전을 치러야 하는 것이다.

불행 중 다행인 점은 이동이 아주 많지는 않다는 점. 10일(한화)과 11일(두산)에는 홈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경기를 펼치며 12일부터 14일까지는 광주구장에서 KIA와, 15일과 16일에는 대구구장에서 삼성과 상대한다.

이번주와 다음 7연전에서 얼마나 제 페이스를 유지하느냐에 따라 2위 굳히기에 성공할 수도, 3위 SK와 4위 두산에게 추격 당할 수도 있다.

▲ 4경기만 치르는 SK, 몇 승이나 챙길까

롯데와 달리 SK의 경기일정은 여유롭다. 8개 구단 중 가장 적은 4경기만을 펼친다. 12일과 13일에는 잠실구장에서 LG와, 15일과 16일에는 문학구장에서 KIA와 2연전씩 치른다.

경기감각 유지가 관건이기는 하지만 이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경기에 앞서서만 이틀을 쉴 뿐 LG와 KIA전 사이에는 하루만의 휴식이 있다. 하루의 휴식은 불펜투수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SK에게 단비와 같다. 4경기에 있는 힘을 모두 쏟아 부을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된 것이다.

하지만 이번 4경기를 만만하게만 볼 수는 없다. 올시즌 SK는 LG에게 5승 1무 9패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KIA도 주말 2연전에 사력을 다할 것이 자명하다.

시즌 막판이기에 현재 롯데와의 2.5경기차는 결코 작지 않은 격차다. 이러한 상황에서 SK는 최대한 4경기에서 승수를 많이 쌓고 롯데의 7연전 결과를 살필 필요가 있다.

2위 롯데를 3.5경기차로 추격 중인 두산은 5경기를 펼친다. 경기일정도 나쁘지 않다. 11일 사직구장에서 롯데와의 경기가 제일 중요한 가운데 12일과 13일에는 목동구장에서 넥센과, 하루 휴식 뒤 15일과 16일에는 잠실구장에서 LG와 2연전을 치른다. SK와 마찬가지로 나쁘지 않은 일정 속에 몇 승을 거두느냐에 따라 올시즌 순위가 판가름 날 수도 있다.

이 밖에 삼성은 대구(10일 넥센), 대전(12~13일 한화), 대구(15~16일 롯데)를 오가며 매직넘버 줄이기에 나서며 KIA는 잠실(10일 LG), 광주(12~14일 롯데), 문학(15~16일 SK)을 오가며 4강 싸움을 이어간다.

▲ 주간 프로야구 일정

9월 10일(월) : LG-KIA(잠실), 삼성-넥센(대구), 롯데-한화(사직)

9월 11일(화) : 한화-삼성(대전), 롯데-두산(사직)

9월 12일(수) : LG-SK(잠실), 넥센-두산(목동), 한화-삼성(대전), KIA-롯데(광주)

9월 13일(목) : LG-SK(잠실), 넥센-두산(목동), 한화-삼성(대전), KIA-롯데(광주)

9월 14일(금) : 넥센-한화(목동), KIA-롯데(광주)

9월 15일(토) : 두산-LG(잠실), 넥센-한화(목동), SK-KIA(문학), 삼성-롯데(대구)

9월 16일(일) : 두산-LG(잠실), 넥센-한화(목동), SK-KIA(문학), 삼성-롯데(대구)

[롯데 선수단(첫 번째 사진), SK 선수단(두 번째 사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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