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롯데와 남은 5경기가 승부처다."
대구구장은 비가 오지 않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그렇지 않다. 잔여경기를 치르고 있는 가운데 삼성은 잔여 21경기 중 9경기가 홈경기다. 원정경기가 더 많이 남았지만, 홈 경기도 예년에 비하면 결코 많다고 볼 수 없다. 잔여 일정이 시작된 뒤에도 9일 대구 두산전이 비로 연기됐다. 8월 중에도 롯데전이 연이어 취소되며 예비일에 재편성되기도 했다.
문제는 이런 양상이 타자들의 타격감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삼성은 10일 현재 팀 타율이 0.272로 1위이지만, 경기일정이 들쭉날쭉하면서 득점력이 다소 약화됐다. 지난 5일 대구 LG전서 2득점하며 승리한 삼성은 이틀 휴식 후 치른 8일 대구 두산전서도 연장 12회까지 치르고도 2점에 그쳐 결국 패배했다. 그리고 또 다시 원치 않는 하루 휴식을 치르고 10일 대구 넥센전을 맞이하게 됐다.
류중일 감독은 시즌 중 비로 경기가 취소될 때마다 “순리대로 하면 된다”라고 했지만, 이젠 입장이 사뭇 달라졌다. “이젠 비가 안 왔으면 좋겠다”는 게 류 감독의 심정이다. “일정이 들쭉날쭉하니까 방망이가 안 터진다. 승엽이, 석민이, 형우가 막히니까 득점 루트가 안 보인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류 감독은 “투수들은 잘 해주고 있는데, 타격이 문제다”라며 타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날도 전망이 밝다고 할 수는 없다. 이날 넥센 선발투수는 장효훈인데, 올 시즌 삼성전서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2일 대구에서 선발로 나와 5.1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성 타자들은 당시 장효훈을 공략하지 못하다가 겨우 역전승을 거뒀었다.
이런 양상을 의식하듯 류 감독은 "롯데와 남은 5경기가 승부처다"라고 힘줘 말했다. 삼성은 오는 15~16일 대구에서 롯데와 2연전을 갖는다. 일단 여기가 승부처라고 보는 것이다. 2위 롯데에 4경기 앞서 선두를 달리는 삼성. 하지만, 최근의 들쭉날쭉한 타격감이 앞으로도 이어진다면 위기가 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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