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장효훈이 3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넥센 장효훈은 10일 대구 삼성전서 선발 등판해 2⅔이닝 동안 64개의 볼을 던져 6피안타 4볼넷 7실점한 뒤 박종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전까지 올 시즌 삼성전서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10으로 호투했으나 이날만큼은 삼성 타선을 넘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그것도 2회까지 잘 던지다 3회들어 와르르 무너졌다. 갑자기 제구력이 흔들렸다.
이날 경기 전 삼성 류중일 감독은 “볼도 빠르고 좋더라”고 장효훈을 칭찬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장효훈은 불과 8일전인 2일 대구 삼성전서 5⅓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고 팀이 역전패를 당했으나 삼성 타선은 장효훈에게 호되게 당했다.
이날도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1회 안타 2개를 맞았으나 최형우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고, 2회 볼넷과 2루타 하나를 허용했으나 배영섭을 3루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이때까진 괜찮았다. 하지만, 삼성 타선이 한 바퀴를 돌고 본격적으로 장효훈을 두번째로 상대하자 공략했다. 제구력이 급격하게 흔들렸고, 삼성 타자들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2-0으로 앞선 3회말. 박한이와 이승엽, 박석민을 연이어 볼넷으로 내줬다. 이 과정에서 스트라이크를 단 2개밖에 던지지 못했고 볼은 12개를 던졌다. 이후 최형우에게 큼지막한 좌측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1실점했다. 이후에도 진정되지 않았다. 1사 1,2루 위기에서 이지영, 정형식, 조동찬에게 연이어 단타를 맞아 2점을 추가로 내줬다. 김시진 감독이 포수 허도환을 불러 장효훈의 구위를 점검하는 동안 장효훈도 잠깐 숨돌릴 틈은 있었다.
그러나 장효훈은 진정되지 않았다. 김상수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줬고, 배영섭에게 다시 볼넷을 내줘 2사 만루가 되자 김 감독은 그를 박종윤으로 바꿔버렸다. 3회에만 이미 9타자, 타순 한 바퀴를 돌았기에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던 것이다.
후속 박종윤이 박한이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고, 이승엽에게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장효훈이 남긴 주자 3명을 고스란히 홈으로 보내줬다. 이로써 장효훈의 실점은 7점으로 불어났다. 경기도 순식간에 삼성쪽으로 넘어갔다.
장효훈은 가능성 있는 투수다. 하지만, 아직 1군 경험이 부족해 경기운영능력이 농익지 않았다. 급격하게 흔들릴 때 나름대로 위기를 탈출하는 방법을 찾지 못했고, 삼성 타자들은 이를 놓치지 않고 공략해 3회에만 7점을 따냈다. 경기는 4회초에 들어갔다.
[장효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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