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탈보트가 다승공동선두에 올랐다.
삼성 미치 탈보트는 10일 대구 넥센전서 선발 등판해 5⅓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4실점(3자책)하며 시즌 14승(2패)째를 따냈다. 사실 투구 내용은 썩 매끄럽지 못했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아서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탈보트는 이날 승리로 팀 동료 장원삼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선두로 도약했다. 한국 데뷔 첫 시즌에 15승 돌파, 다승왕 등극도 가능한 상황이다.
탈보트의 체인지업은 국내 최정상급. 하지만, 이날 넥센 타자들은 탈보트의 체인지업을 연이어 정확하게 타격했다. 탈보트는 1회를 삼자범퇴로 넘겼지만, 2회부터 고난의 시기를 맞이했다. 1사 후 강정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이성열 타석 때 1루로 견제구를 던졌으나 이승엽이 뒤로 빠뜨려서 탈보트 본인의 실책으로 기록됐다. 이때 강정호는 3루까지 내달렸다. 자신의 실책이지만, 어쨌든 실책은 비자책 요인. 후속 이성열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선제 실점했다. 비자책이지만, 탈보트에겐 유쾌할 수 없었다.
3회엔 체인지업을 던지다 홈런을 내줬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김민우에게 볼카운트 2S1B의 유리한 상황에서 130km짜리 체인지업을 낮게 떨어뜨렸으나 김민우가 절묘하게 걷어올려 솔로포로 연결됐다. 김민우가 잘 쳤지만, 체인지업의 무브먼트가 썩 좋지 않았다.
그래도 삼성 타선이 넥센 선발 장효훈을 상대로 3회에만 7점을 올리며 강판시키는 통에 탈보트는 한결 편한 마음으로 4회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4회에도 불안한 모습은 이어졌다. 1사 후 강정호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후속 이성열에게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 투심을 던진 게 약간 높게 형성되자 여지 없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이 됐다. 구속이 138km로 빠르지 않았다.
5회에도 선두타자 김민우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유한준을 병살타로 요리해 한숨을 돌렸다. 그제서야 안정감을 찾은 탈보트는 6회 선두타자 강정호를 2루 땅볼로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총 92개의 볼을 던졌고, 직구는 32개를 던져 147km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날 전반적으로 변화구 제구가 좋지 않았다. 체인지업을 19개 던져 최대 131km로 완급을 조절했고, 투심을 23개 던져 최고구속 143km이 나왔으나 스트라이크가 12개밖에 들어가지 않아 넥센 타선에 읽혔다. 결국 퀄리티스타트를 하지 못한 채 4실점하는 통에 평균자책점도 3.47에서 3.60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로써 탈보트는 1승만 더할 경우 1998년 스캇 베이커에 이어 삼성 용병 두번째로 15승 투수가 될 수 있다. 나아가 역대 삼성 용병투수 단일시즌 최다승도 기대해볼만 하다. 그동안 삼성 용병투수 단일시즌 최다승은 1998년 베이커의 15승이었다. 이어 2002년 나르시소 엘비라가 13승, 2006년과 2007년 제이미 브라운이 11승과 12승, 2006년 팀 하리칼라가 12승을 따낸 뒤 이렇게 많은 승수를 쌓은 적이 없었다.
올 시즌 삼성은 브라이언 고든도 10승을 따내며 6년만에 용병듀오가 두 자리 수 승수를 따낸 바있다. 타선의 도움을 받긴 했으나 이만하면 올 시즌 삼성의 용병농사는 성공적이다. 그 안에 15승 이상을 바라보는 탈보트가 있다.
[탈보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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