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타' 조민수, "'김·기·덕!' 호명 당시 소름끼쳤다"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배우 조민수가 영화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순간 소름이 끼쳤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메가박스에서 영화 '피에타'(감독 김기덕)의 제 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조민수는 현지에서 여우주연상 후보로 유력하게 이야기 됐던 것에 대해 "그런 분위기 탓에 파리에 있던 특파원이 여우주연상 수상 소감을 미리 따겠다고 했다. 나는 경우에 없는 이야기라며 거절했는데 안 하기 참 잘했다. 망신스러울 뻔 했다"고 답했다.

이어 조민수는 "김기덕 감독의 작품에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촬영할 때는 이렇게 까지 관심을 갖고 봐주실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다"며 "황금사자상을 받을 때 진짜 많이 떨었다. '김 기 덕' 이러는데 온 몸에서 소름이 끼쳤다. 감독님도 그렇고 모든 스태프들이 참여하면서 감동이었고 잊지 못하는 추억이 됐다"고 황금사자상 수상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김기덕 감독은 이날 현지에서 조민수에 대한 반응에 대해 "영화제에서는 수상 전 어떤 코멘트도 주지 않는다. 이번에도 역시 그랬다"며 "시상이 끝나고 열리는 파티는 자유로운 자리인데 그 곳에서 가장 먼저 거론됐던 것이 조민수 씨가 여우주연상을 받는 것에 모든 심사위원들이 동의했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규정상 황금사자상을 받은 작품에는 다른 상을 줄 수가 없어 주지 못했다고 했다. 제게도 각본상을 주기로 했는데 그럴 수 없었다며 '피에타'의 시나리오는 모든 것이 완벽한데 거기에 하나가 더 있다고 칭찬해줬다. 제겐 그 말 자체가 상이었다"고 전했다.

또 김 감독은 '피에타'와 황금사자상을 두고 경쟁했던 미국의 '더 마스터'가 수상하지 못하자 외신에서 아쉬운 반응을 보였던 것과 관련 "몇몇 외신에서 이런 것을 언급하는데 저희도 다른 후보에 올라와 있었으며 마지막까지 투표해 내린 결정 같다"고 말했다.

[김기덕 감독.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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