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수원 선수들이 안타까운 사연으로 축구 꿈을 접은 어린이 팬들을 위한 특별한 골세리머니를 준비했다.
수원은 15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포항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1라운드 홈경기서 골을 성공시키면 함형우(11) 함석희(9) 형제를 위해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개사한 '수원 스타일' 노래에 맞춰 말춤 세리머니를 펼칠 예정이다.
수원의 열성적인 팬들인 형우·석희 형제는 축구 선수를 꿈꿨지만 뜻하지 않는 병을 얻어 의사로부터 축구선수를 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아버지 함창수씨는 평소 수원 선수들과 손을 잡고 빅버드 잔디를 밟는 게 소원이었던 형제의 사연을 구단에 메일을 보냈다. "얼마 전 발이 없는 남미의 아동이 FC바르셀로나 캠프에 초대됐다는 소식을 TV를 통해 보았습니다. 우리 아들에게도 그런 용기와 힘을 주세요"라는 내용이었다. 구단에서는 10일 이들 가족을 클럽하우스로 초청했다. 형제들이 평소 좋아했던 곽희주 하태균 서정진 보스나 선수와 기념촬영하고 사인을 주고받으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이들 형제들은 네 선수를 위해 밤 늦도록 준비한 그림을 선물하는 등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지난 2010년부터 수원의 연간회원으로 Wn 석에서 수원을 응원해온 이들 가족들을 위해 주장 곽희주를 비롯한 전 선수들은 포항전 때 이들을 위한 골세리머니를 펼치기로 약속했다. 또한 경기 전 선수단 입장 때는 수원 선수들과 손을 잡고 함께 입장할 예정이다.
또한 수원은 스플릿라운드 첫 경기인 포항전을 '블루윙즈와 함께하는 사회복지의 날'로 정했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 중앙 광장에는 경기도사회복지협의회가 마련한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순간' 사진전이 열린다. 이어 런던 패럴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이화숙 선수가 경기에 앞서 주심에게 매치볼을 전달할 예정이다. 수원은 '사회복지의 날'을 맞아 용인 성심원 원생 30여명을 초청해 경기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 행사에 참가시킬 계획이고 수원 유니폼 스폰서 아디다스는 원생들에게 '사랑의 축구화' 30세트를 전달한다.
[9월10일 클럽하우스에서 함형우, 함석희 형제가 직접 그린 그림을 들고 선수들과 가족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수원 블루윙즈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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