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칸남자' 똑똑한 송중기의 영리한 연기변신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우유빛깔 송중기의 다크 중기 변신이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12일 오후 첫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 이하 '차칸남자')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세 남녀 강마루(송중기), 서은기(문채원), 한재희(박시연)의 모습이 빠른 전개로 그려졌다.

이날 단연 돋보였던 부분은 송중기의 열연이었다. 송중기는 이번작품에서 지금까지 보여줬던 순수하고 맑은 모습이 아닌, 나쁜남자로 변신할 것을 예고 했기 때문에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아왔다.

송중기는 최근 '차칸남자' 제작발표회에서 "연기를 못한다고 욕을 먹든 말든, 조금이라도 성장할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작은 성장통을 겪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작품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첫방송에서 보여준 송중기의 연기로 미루어 볼 때 큰 연기력 논란은 없이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금까지 송중기의 이미지를 생각했던 사람들에게는 이질감이 느껴질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착한 남자에서 밑바닥을 치는 어두운, 나쁜남자로서의 변신은 충분히 성공적이었다.

처음부터 송중기의 어두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동생 초코(이유비)에게는 한없이 다정한, 또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에게는 헌신적인, 마지막으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자신있는 건강하고 똑똑한 강마루였다.

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 한재희를 위해 살인 누명을 뒤집어 쓰고 5년의 수감 생활을 마친 강마루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쁜남자'로 변해 있었다.

사랑하지 않는 여자에게 차갑지만 달콤한 언어를 내뱉을 줄 알았으며, 한 여자의 순수한 사랑을 이용해 과감한 스킨십을 하며 돈을 뜯어 낼 수도 있는 그런 남자가 바로 변해버린 강마루였다.

밝은 강마루와 어두운 강마루, 모두 송중기에게 있어서 거리낌 없이 다가왔다. 송중기가 '차칸남자'를 선택한 것은 지금까지 똑똑하게 연기자로서의 행보를 걸어왔던 송중기의 영리한 연기 변신인 셈이다.

[연기변신에 성공한 송중기. 사진 = '차칸남자'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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