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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13일 현재 선두 삼성에 3게임차 뒤진 2위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는 이대호의 공백으로 공격력 하락과 함께 지난해 차지했던 정규리그 2위 자리를 수성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였지만 롯데는 올해도 순항 중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FA가 되어 4년 36억에 롯데 유니폼을 입은 정대현(34)은 뒤늦게 1군에 합류했지만 롯데의 1위 추격과 2위 굳히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왼쪽 무릎 수술과 재활로 8월 9일에야 처음 1군 마운드에 오른 정대현은 17경기에서 18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00을 기록하며 뒤늦게나마 활약 중이다.
정대현 없이 전반기를 버틴 롯데 불펜이지만, 이제 돌아온 이상 정대현이 불펜의 중심축 역할을 해줘야만 한다. 정대현은 2007~2008년 SK의 한국시리즈 2연패와 2010년 정상 탈환의 주역이었다. 롯데가 정대현을 데려온 것도 이러한 풍부한 포스트시즌 경험 때문인 부분이 없지 않다.
양승호 감독이 생각하는 정대현의 주요 활용처도 남은 정규시즌 보다는 포스트시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양 감독은 통산 99세이브에 머물러 있는 정대현의 100번째 세이브가 언제 나올 수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은 아니라고 답했다.
양 감독은 "정대현은 이틀 연속으로 30개를 던질 수 있게 해야 한다. 꼭 30개는 아니더라도 그럴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 놓아야 포스트시즌에 쓸 수 있다. 감독 입장에서는 몸이 괜찮다고 하면 3점차 승부 8회 1사나 2사에 들어가서 9회까지 가게 해서 100세이브를 만들어주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대현은)올해 롯데에 처음 오고 전반기를 같이 하지 않았기 때문에 (몸 상태와 준비에 대한 것은)본인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다. 스스로가 6,7회는 괜찮은데 8.9회는(승부가 결정되는 시점이므로) 조금 부담스러우니까 어느 정도 (몸 상태가)됐을 때 들어가겠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선수의 뜻을 최대한 존중하되 몸이 만들어지면 원할 경우 언제든 기록 달성을 돕겠다는 의미였다.
양 감독의 말로 미루어보아 정대현은 아직 양 감독이 원하는 정도의 상태는 아니다. 30개의 투구수라는 것은 대략적으로 2이닝 정도를 책임질 수 있게 한다는 것인데, 정대현이 등판한 17경기 가운데 2이닝을 넘긴 경기는 단 한 경기(4일 사직 KIA전)뿐이었다. 그 또한 하루 휴식을 취한 뒤였고, 그 경기가 있은 후에도 정대현은 하루를 쉬었다.
따라서 정대현의 시즌 첫 번째이자 통산 100번째 세이브가 이번 KIA와의 3연전 안에 나올 공산은 적다. 하지만 "(기록을 세워야)선수도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하는 양 감독의 성향을 살펴볼 때 정규시즌이 끝나기 전에 세이브 상황이 됐을 때 김사율 대신 정대현이 마운드에 오르는 상황은 어떻게든 생길 것으로 보인다.
[정대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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