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지금도 잘해주고 있지만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
두산 마무리 스캇 프록터가 외국인 세이브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프록터는 12일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팀이 3-0으로 앞선 9회말 등판,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 세이브로 시즌 31세이브를 기록한 프록터는 2008년 브래드 토마스(당시 한화)가 세운 한 시즌 외국인 최다 세이브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제 팀의 잔여경기 18경기에서 1세이브만 추가하면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올시즌 프록터의 성적은 3승 4패 31세이브 평균책점 2.06. 하지만 프록터 등판 때 두산 팬들이 언제나 마음 편히 보는 것은 아니다. 아슬아슬한 상황을 만든 끝에 기어이 승리를 지킨다.
실제로 올해 블론세이브 6개를 기록, 손승락(넥센)과 함께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12일 경기 역시 2아웃을 잡은 이후 급격히 제구가 흔들리며 2개의 볼넷을 허용, 두산 코칭스태프와 팬들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김진욱 감독의 프록터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김 감독은 우선 "지금도 잘해주고 있지만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 감독은 "프록터가 일본, 대만 야구 경험도 없이 동양 야구가 처음이었다"며 "올시즌을 마치면 많은 것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프록터가 배우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다. 또 체력 문제도 없다"며 "사실 데려올 때만 하더라도 우려 섞인 시선이 많았다. 현재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프록터 효과는 그의 세이브 숫자에만 나타나지 않는다. 홍상삼, 김강률 등 젊은 투수들이 마무리라는 부담감을 짊어지지 않은 채 1군에서 좋은 경험을 쌓아가고 있기 때문.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홍상삼, 김강률 등 국내 다른 투수들의 발전을 위한 발판을 만들기 위해 일부러 외국인 마무리 영입을 요청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마무리 투수를 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을 쌓고 있다"고 덧붙였다. 직간접적으로 프록터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
비록 때로는 불안감도 자아내지만 두산과 프록터 모두에게 윈윈으로 흐르고 있는 2012시즌이다.
[두산 김진욱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과 프록터(왼쪽에서 세 번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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