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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한 편의 영화 때문에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 등 관리 4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리비아 현지언론 및 아랍계TV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11일(이하 현지시각) 리비아 제2도시인 벵가지의 미국 영사관 건물이 불에 타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 등 미국 관리 4명이 사망했다.
이는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Innocence of Muslims)'이 이슬람을 모독했다는 주장에서 촉발됐다. 이날 시위대 수십 명은 총을 쏘며 미국 영사관에 몰려들어 불을 질렀고, 수류탄까지 날아들었다.
이번 공격의 촉진제가 된 '무슬림의 순진함'이란 영화는 유대계 미국인 샘 바실이라는 부동산 개발업자가 제작 감독한 것으로 선지자 무함마드를 사기꾼으로 묘사하고 있다.
영화는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너무 현실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영화 속 무함마드는 '얼간이'로 희화화됐다. 그는 아내가 여러 명이고 여자를 밝히며 동성애자에다 소아 성애를 선호하는 아동학대자로 묘사됐다. 또한 당나귀를 '최초의 무슬림 동물'로 부르며 무함마드를 조롱하고 있는 내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구성으로만 봐도 부실한 점을 지울 수 없다. 사막 배경과 배우의 연기력 등 모든 것이 아마추어같은 모습이다.
이 영화의 일부 내용은 처음 14분짜리 영어버전의 동영상 압축본으로 유튜브에 올라왔으나 이후 아랍어버전으로 유튜브에 확대되며 무함마드를 숭상하는 아랍권을 분노하게 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는 "폭력적 행동은 어떤 것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불에 탄 해당 영사관과 크리스토퍼 미국 대사-영화 속 모습(위부터). 사진 = YTN 방송화면 캡처]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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