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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19세 이상 성인을 위한 코미디 프로그램이 한국 방송가에 안착했다.
미국의 장수 코미디쇼 ‘SNL’(세터데이 나잇 라이브)의 포맷을 구입해 시즌 2까지 진행한 ‘SNL 코리아’가 그 주인공이다.
‘SNL코리아’는 최근 시즌제가 아닌 토요일 정규 편성을 단행해 지난 8일 첫 방송을 마쳤다. 호스트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과 기발한 소재와 적절한 풍자가 만들어낸 쾌거다.
그런데 ‘SNL코리아’의 정규편성에는 몇 가지 의문점이 있다. 국내 최초의 ‘19금(禁) 코미디쇼’가 어떤 수위까지를 허용할 것인지(미국판 SNL의 경우 성기노출 등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매주간 진행되는 코미디쇼에 과연 미국에 비해 좁은 연예인 숫자로 섭외에는 문제가 없을지다.
이런 궁금증을 안상휘 책임프로듀서(CP)를 만나 풀어 봤다.
-‘SNL코리아’가 정규 편성됐다. 시즌 3의 경우 19금 코드가 제대로 통한 것 같다.
솔직히 얘기해서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 물론 시즌1의 경험을 바탕으로 좀더 재미있게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었지만, 대중적으로 이토록 반응이 뜨거울 줄은 몰랐다. 특히 시즌2의 3회였던 양동근씨가 호스트를 맡았던 때부터 저희 제작진이 추구하던 19금 코미디를 많이 담았는데, 반응이 좋아서 더욱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SNL코리아’는 사실상 최초의 19금을 표방한 프로그램이다. 그 19금의 수위 조절은 어떻게 할 것인가?
먼저 19금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리고 싶다. 19금이 반드시 야하다고만 단정될 수 없다. ‘SNL코리아’는 시청률에 편승해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콩트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동안 일상에서는 편하게 얘기할 수 있고 해왔음에도, 방송에서만은 금기시되는 것처럼 느껴졌던 부분을 과감히 얘기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수위가 더 세질까 약해질까 19세일까를 고민하지는 않는다. 오로지 ‘웃기는가 안 웃기는가’만을 고민할 뿐이다. 예를 들어 미국판에서 보여지는 남성들의 딥키스, 성기노출 등은 한국에서 보여지면 웃음이 나오질 않는다. 오히려 거부감이 들기까지 한다. 이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으로 우리는 성역이 없는 방송을 만들고 싶을 뿐이다. 정치, 섹스, 종교 등의 분야에서 제대로 어른들이 즐길만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온 가족이 모여 웃는 코미디만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전 시즌제의 경우 준비 및 수정기간이 가능했다. 하지만 주 단위 편성되는 SNL은 이전과는 제작방법 자체가 달라지리라 본다.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일단 주 단위로 방송이 가능할 수 있도록 제작 일정들을 조절했다. 매주 월요일에 해당 주 방송의 콩트 아이템들을 확정하고, 화요일과 수요일에는 야외촬영을 하는 등 일주일 단위로 프로그램이 진행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 정리했다. 또, 이러한 일정들이 가능할 수 있도록 작가진과 연출진도 보강했으며, ‘SNL코리아’ 전담 제작팀을 꾸렸다.
분명히 (우려가) 있다. 아이돌이나 10대의 인기층을 얻고 있는 스타, 여배우 등은 그런 부분에 매우 민감하다. 하지만 우리가 섭외를 제안할 때 항상 19금으로 단정짓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손연재씨가 나오는데 19금을 한다면 지탄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출연자에 맞춰 등급을 조정하며 대본까지 함께 만들기 때문에 좀처럼 그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애초에 섭외를 고려하면서 ‘SNL코리아’의 재미를 살려낼 수 있을만한 출연자들을 떠올려보면 대부분 성인 스타들이라 큰 문제가 있지는 않은 것 같기도 하다.
-과거 SNL의 경우 섭외 등에 있어서도 장진 감독의 역량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섭외는 CJ E&M 전체에서 지원을 한다. 연예인 뿐 아니라 정치인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을 출연자로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 이런 와중에 장진 감독과도 함께 섭외를 협업해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장진 감독의 존재만으로도 섭외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 크루인 신동엽의 투입 이유는 무엇인가?
‘SNL코리아’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호스트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것이다. 누가 나오냐에 따라 재미의 폭이 크게 달라져서 섭외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신동엽씨는 타고난 희극배우다. ‘SNL코리아’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던져준 대본을 그냥 연기하기 보다는 함께 아이디어를 내며 코미디를 연구한다. 그런 분이 고정크루로 출연한다면 크루의 힘에 의해 ‘SNL코리아’가 달려갈 것이다. 그래야 결과적으로 섭외의 폭도 넓어질 수 있다. 연기력이 없는 가수나 스포츠스타도 편안하게 출연할 수 있을 것이다.
-SNL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어떤 것인가?
진심으로 성인들이 즐기고 싶은 코미디를 만들고 싶다.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엉뚱한 시각으로 풍자하고 싶다. 새로운 형식의 코미디를 개척해 보겠다. 그래서 토요일 밤이면 소파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마음껏 웃을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최종적으로는 38년간 방송되고 있는 미국SNL처럼 성인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장수프로그램이 되고 싶다.
[SNL코리아 안상휘 책임 프로듀서. 사진 = CJ E&M제공]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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