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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비운의 중전을 연기한 한효주는 "연기하면서 울컥울컥했었다"라고 털어놓았다.
한효주는 12일 마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중전의 대사부터가 슬펐다. 첫 등장하는 신에서 나온 대사도 아무렇지 않게 미소지으면서 이야기 하지만 그 대사 두 줄만 봐도 이 여자가 얼마나 불운한 인생을 살고 있는지가 느껴지더라"라며 "저들이 제 오라버니 마저 죽이려나 봅니다. 아무래도 이 몸이 죽어야 끝날 모양입니다"라는 대사를 다시 한 번 중전의 마음으로 읽었다.
"대본을 볼 때는 '그냥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연기하면서 이야기 하다보니 울컥하더라. 그런 대사들이 한 두개가 아닌 것 같다. 영화 안에서 큰 소리를 낸다거나 격하게 감정표현을 하는 것은 없지만 매 신마다 깊게 흔들리는 감정들은 계속 있었던 것 같다."
브라운관에서 늘 밝은 그녀였는데, 이번에는 매번 애처롭다. 사랑하는 왕으로부터 서서히 버림 받은 중전을 연기한 한효주는 마치 수묵화처럼 먹먹한 감정을 연기했다.
"한 번도 웃지를 않는 여인이다. 자칫 잘못하면 너무 건조해만 보일 것 같았다. 그러나 단순히 차갑고 건조한 여자가 아니라 왠지 모르게 연민이 가는 그런 느낌이 들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중전을 연기하기 위해 비주얼적으로도 신경을 많이 썼다. 촬영 감독님과 조명감독님도 함께 신경써주셨고, 헤어나 메이크업 피팅도 기존에 내가 연기한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세밀하게 신경썼었다. 중전의 우아한 연민은 그런 면에서 제 연기로 보여줬다기 보다 많은 사람들이 도와줘서 가능했던 것 같다."
'광해, 왕이 된 남자'는 13일 개봉해 개봉 첫 날 17만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한효주. 사진=유진형 기자zolong@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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