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최강 불펜의 맞대결. 승자는 삼성이었다.
15일 대구구장. 선발 삼성 장원삼과 롯데 라이언 사도스키가 나란히 6이닝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뒤 승패 없이 물러났다. 1-1 상황. 7회부터 불펜 싸움이 벌어졌다. 양팀은 올 시즌 최강 불펜을 거느리고 있다. 삼성의 불펜 위력이야 익히 유명하지만, 14일까지 롯데가 팀 평균자책점 3.43으로 삼성의 3.50을 앞서 1위에 올라있다. 롯데는 지난해보다 타선의 위력은 약간 떨어졌지만, 마운드는 훨씬 탄탄해졌다.
양승호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오늘 정대현은 쓰지 못한다”라고 했다. 전날 더블헤더를 치렀으니 공을 많이 던진 투수에겐 휴식을 주겠다는 뜻이었다. 사실상 선두 공략보다 2위 수성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알게 하는 대목. 그래도 나머지 불펜 투수들은 대부분 대기했다. 주중 대전에서 한화에 2연패한 삼성도 이틀을 쉬었으나 불펜의 힘이 비축된 상황. 정규시즌 2연패 매직넘버를 하루 빨리 줄이는 게 지상
과제인 삼성은 앞뒤 잴 것 없는 총력전을 예고했다.
7회가 되자 삼성이 안지만을 올렸다. 안지만은 올 시즌 2패 22홀드 평균자책점 1.94로 삼성 불펜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홀드 부문 2위. 10일 대구 넥센전에 이어 5일만의 등판. 위력투를 펼쳤다. 황재균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손용석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문규현을 10구 접전 끝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냈으나 대타 박종윤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고, 김주찬도 2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박종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포수 진갑용이 팔목 부상을 입어 이지영으로 교체됐으나 거침 없는 투구를 펼쳤다. 특유의 묵직한 직구에 롯데 타자들의 방망이가 침묵했다.
안지만은 8회에도 등판해 손아섭과 홍성흔을 헛스윙 삼진과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오승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안지만은 팀 동료들이 7회 결승점을 뽑아주면서 승리 요건을 갖췄고, 오승환이 경기를 마무리 지으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첫 승. 8일 대구 두산전서 1⅓이닝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으나 2경기 연속 무실점하며 페이스가 되살아났음을 증명했다.
롯데는 7회 최대성이 마운드에 올랐다. 시즌 중반 잠깐 슬럼프를 겪었으나 특유의 공격적인 투구, 어머어마한 빠르기의 직구를 앞세워 1번 셋업맨으로 자리매김한 상황이다. 올 시즌 6승 6패 1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3.15로 맹활약 중이다. 8월 25일 두산전부터 6경기 연속 무실점. 그러나 이날은 패전투수가 됐다. 선두타자 이지영에게 안타를 맞은 뒤 정형식에게 희생번트를 내줬고, 조동찬에게 안타를 맞은 뒤 김상수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뼈아픈 1실점을 했다.
롯데는 8회 이정민을 올려 더 이상 총력전을 하지 않았다. 전날 더블헤더를 치렀고, 지고 있었기에 무리하게 필승조를 낼 이유가 없었다. 이정민은 박석민에게 솔로포를 맞아 승부는 사실상 갈렸다. 삼성의 마무리는 오승환의 몫. 오승환은 8회 2사에 올라와서 첫 타자 강민호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조성환을 루킹 삼진 처리했고, 9회 황재균과 김문호를 연이어 헛스윙 삼진처리했다.
9회에도 약간 불안했다. 황재균과 김문호를 연이어 헛스윙 삼진 처리했으나 대타 권영준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고 박종윤, 김주찬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1실점했다. 그러나 손아섭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3-2 삼성의 승리.
이로써 오승환은 시즌 32세이브째를 따냈다. 선두 롯데 김사율의 33세이브에 1세이브 차로 다가섰다. 김사율이 14일 KIA와의 더블헤더 2차전서 부진한 터라 오승환으로선 세이브 경쟁에 다시 한번 불을 댕기게 됐다. 결국 이날 불펜 대결은 삼성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하지만, 롯데도 총력전을 펼친다면 제법 흥미로운 대결이 될 듯하다.
[안지만.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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