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좌투수 킬러의 귀환을 홈런 한 방으로 알렸다.
이재원(SK 와이번스)은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7회 대타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상무에서 지난 3일 전역한 후 올시즌 1군 무대 첫 홈런포다. SK는 이재원의 역전 만루홈런에 힘입어 KIA를 12-5로 꺾고 4연승, 2위 롯데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이재원은 상무 입대 전까지 '좌투수 킬러'로 명성을 떨쳤다. 언제나 류현진을 대신해 뽑은 선수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었지만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SK 역시 상대가 좌투수가 나올 경우 그를 중심타선에 배치하며 믿음을 보였다. 특히 류현진에게는 자신이 2010년까지 때린 7개의 홈런 중 2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1년부터 상무에서 군 복무를 수행한 이재원은 올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349 11홈런 76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전역 직후 SK 유니폼을 입고 1군 무대에 올라왔다.
하지만 이날 전까지는 그다지 돋보이는 활약은 선보이지 못했다. 8타수 2안타 타율 .250을 기록했으며 타점은 없었다. 이러한 아쉬움을 이날 단번에 떨쳤다. 이재원은 팀이 4-5로 추격하던 7회말 2사 만루에 등장했다. KIA가 투수를 한승혁에서 좌완 진해수로 바꾸자 이만수 감독은 박정권 대신 대타 이재원을 투입했다.
진해수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를 펼치던 이재원은 137km짜리 슬라이더를 통타, 좌측 폴대를 맞히는 만루홈런을 때려냈다. 올시즌 2호 대타 만루홈런이며 개인적으로는 프로 데뷔 첫 만루홈런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는 좌투수 킬러의 귀환을 확실하게 알린 한 방이었다.
경기 후 이재원은 "군 제대 후 여유가 많이 생긴 것 같다"며 "대타로 지명받았을 때 전혀 긴장이 되지 않았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어 그는 "진해수 투수는 상무 시절 나와 룸메이트였다. 내가 포수이다보니 아무래도 그의 투구패턴이 익숙해 긴장하지 않고 차분히 대처했다"고 이날 홈런 요인에 대해서 설명했다.
SK로서는 이재원의 합류로 인해 경기운용 폭이 한층 넓어진 데 반해 다른 팀 좌완투수들의 경우 특별경계대상이 한 명 더 늘게 됐다.
[SK 이재원.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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