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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생각보다 더 잘해주고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올 시즌 돌아온 ‘국민타자’ 이승엽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류 감독은 16일 대구 롯데전이 우천 취소된 뒤 “승엽이가 생각보다 더 잘해주고 있다. 승엽이가 와서 선수들도 배우는 게 많아졌다”라고 이승엽을 극찬했다. 사실 류 감독은 시즌 중에도 이승엽을 칭찬하면서 후배들이 그의 모든 걸 배우길 바랐다. 하지만, 정규시즌이 끝나가는 현 상황에서 단순히 후배들에게 보여주는 것 이상으로 개인 성적도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이승엽은 올 시즌 타율 0.312 21홈런 81타점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도 0.522이고, 득점권 타율도 0.338이다. 타율과 타점 3위, 홈런 4위, 장타율과 득점권 타율은 6위다. OPS도 0.905로 8위다. 나이 37세로 베테랑 대열에 들어선 그이지만, 과거 한국에서 뛰었던 명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3번 타순에서 삼성 타선의 힘을 업그레이드 했다는 게 류 감독의 평가다.
류 감독은 솔직했다. 이승엽의 과거와 지금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 이승엽의 삼성 입단 초창기 대선배로서 이승엽을 봐왔고, 코치 시절에도 쭉 데리고 있었다. “솔직히 옛날만큼은 못 하지. 파워도 그렇고 기복도 심하다”라며 “나이를 먹었는데 당연한 것 아닌가. 시즌 전부터 승엽이가 아름다운 도전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정말 잘해주고 있다”라고 했다. 나이를 감안했을 때, 이 정도면 대단한 활약을 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류 감독은 “사실 걱정도 했다. 승엽이가 돌아와서 혹시 부진하다면 어떻게 했을까 싶다”라며 “이승엽인데 잘하든 못하든 3~4번에 넣어야 된다. 못 친다고 7번에 놓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중심타선에 넣고 있는데 믿음이 간다”라고 했다. 이어 “승엽이가 들어온 뒤 팀 분위기가 정말 좋아졌다. 승엽이가 말을 안 해도 후배들이 따라와주는 분위기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일찌감치 경기가 우천취소가 됐지만, 이승엽은 다른 날과 다름 없이 정상 훈련을 소화한 뒤 퇴근했다. 기자들과 얘기를 나누는 류 감독도 “먼저 들어가보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이승엽의 깍듯한 인사에 흐뭇한 미소가 역력했다.
[이승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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