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kill KOREA’, ‘fuck KOREA’ 피켓 든 극우단체 신오쿠보에 집결
일본의 극우단체가 한류의 메카 도쿄 신오쿠보에서 대규모 반한시위를 열어 주말을 맞아 인파로 붐비는 신오쿠보에 불안감을 조성했다. 독도문제를 둘러싸고 한일 양국의 분위기가 험악해짐에 따라 최근 극우단체들의 반한시위가 신오쿠보에 집중되고 있는 양상이다.
일본 극우단체 '일본침략을 용서하지 않는 국민회(日本侵略を許さない国民の会)'의 회원 약 100여 명은 15일, 도쿄 신주쿠 가시와키공원에 집결하고 오후 4시부터 약 1시간 반 동안 시가지 행진을 펼쳤다.
'반일친한기업 항의 데모 in 신주쿠'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날 시위 참가자들은 욱일승천기를 앞세워 신주쿠 역에서 주말을 맞아 나들이객들로 붐비는 신오쿠보를 향해 행진했다.
"천황폐하를 암살하려는 조센진을 내쫓자", "다케시마를 조센징에게 빼앗겼다. 일본인들은 각성하라"는 과격한 구호와 'kill KOREA', 'fuck KOREA'라는 극렬한 문구가 새겨진 피켓 등도 눈에 띄었다.
시위 행렬이 신오쿠보에 접어들자 반한·혐한을 외치는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일부 회원들은 한국 점포가 보이자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기도 해 주말을 맞아 신오쿠보를 찾아 한류를 즐기던 나들이객들을 상대로 불안감을 조장하기도 했다.
한류샵에서 쇼핑을 마치고 나온 한 30대 일본 여성은 시위대의 모습에 놀라며 "이해를 못 하겠다. 아무리 시위라고는 하지만, 이곳에 있는 시민들은 대부분 일본인인데 저렇게까지 과격한 행동을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최근 신오쿠보에서 극우단체들의 반한시위가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극우단체 회원 약 500여 명이 집결한 반한집회가 있었으며, 이후에도 산발적으로 우익단체 차량이 출몰해 확성기를 통해 욕설하는 등의 행태를 보였다.
신오쿠보에서는 우익단체들의 잦은 출몰이 자칫 불상사로 번지지 않을까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안병철 기자
곽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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