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종잡을 수 없는 행보의 결정판이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는 17일 오후 "김시진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김성갑 수석코치를 남은 기간 감독대행으로 임명한다"고 덧붙였다.
그야말로 깜짝 발표다. 그동안 김시진 감독은 넥센이 창단된 2008년 이후 5시즌 중 4시즌간 감독을 맡은만큼 '넥센 감독=김시진'이란 이미지가 굳어져 있다. 소속팀이 선수들을 현금 트레이드 할 때도 묵묵히 감독직을 수행했다.
올시즌에는 성과도 냈다. 비록 현재는 4강에서 멀어진 상태지만 전반기를 3위로 끝낼만큼 약팀 이미지를 벗는데 성공했다. 17일 현재 54승 2무 62패로 6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계약 기간 도중 전격 경질이다. 다른팀이 의례적으로 하는 '자진사퇴' 포장도 없었다.
더욱 이번 김시진 감독 경질이 놀라운 것은 그동안 넥센이 김시진 감독에게 보여온 믿음 때문. 김 감독은 2009년 계약기간 3년으로 취임한 이후 계약을 마치기도 전인 2011시즌을 앞두고 또 다시 3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2010시즌 52승 78패 승률 .391 속에서도 재계약을 체결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올시즌을 앞두고 이택근과 김병현을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고 하더라도 성공적으로 한 시즌을 치르고 있다고 평가 받고 있었기에 더욱 놀라운 이번 발표다.
넥센은 지난 몇 년간 종잡을 수 없는 '핵폭탄급 소식'을 여러차례 알렸다. 창단 초기에는 대어급 선수를 연이어 현금 트레이드하며 관심을 받았다. 올시즌 전 김병현, 이택근을 거액에 영입하며 이를 유감없이 발휘했던 넥센은 시즌 종료를 앞두고 또 다시 깜짝 소식을 발표했다.
그리고 이번 결정은 다른 어느 누구보다 '믿음'을 보여왔던 김시진 감독의 경질이기에 종잡을 수 없는 행보의 결정판을 보여주고 있다.
[전격 경질된 김시진 감독.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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