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日언론 "반일시위로 중국에 대한 투자 위험 선명해져"
일본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에 항의하는 대규모 반일시위가 15일에 이어 16일에도 중국 전역의 대도시에서 일어나, 일본 기업의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습격을 받은 일본계 소매점이 잇따라 임시 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파나소닉은 불이 난 중국 공장의 가동을 중지하는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중국에 진출한 일본기업은 만주사변의 발단이 됐던 류타오후 사건(柳条湖事件)이 발생한 날인 18일에 중국인들의 반일감정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높은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대로 중국에서의 반일데모가 확대 경향을 지속한다면, 일본기업은 중국 전략을 다시 짤 수밖에 없다고 일본언론은 보도했다.
반일시위는 16일 오전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천, 청두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일어났고. 광저우의 경우에는 1만 명 이상의 참가자가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천 명이 참가한 선천 시 반일시위에서는, 약 1,000여 명의 시위 참가자들이 구속된 시위 참가자의 석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시위의 목적이 반일에서 반정부로 전환되는 것을 우려한 중국 당국은 수십 발의 최루탄을 발사해 시위대 해산에 주력했다. 베이징과 상하이의 시위는 11일, 일본이 센카쿠 열도를 국유화한 이래 6일 연속이다. 평일인 17일도 규모가 줄었을 뿐, 시위는 이어졌다.
일본 유통업체 대기업인 이온이 진출한 칭하이 시에서는 이온이 출점한 점포에 15일, 반일시위대가 난입했다. 이온은 "안전 우선"을 고려해 16일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세븐&아이 홀딩스도 청두시의 40개 점포에 "시위가 예상된다"며 17일 오전까지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중국에 진출한 일본의 전자제품 업체들도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칭다오 시와 쑤저우 시의의 공장에 반일시위 참가자들이 난입한 파나소닉은 이 지역의 2개 공장의 가동을 18일까지 정지했다. 광둥성의 주하이 시 공장에서는 일부 현지 종업원이 반일 활동을 일으켜 18일까지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칭다오 시의 판매점이 시위 참가자들의 방화에 의해 불 탄 도요타 자동차는 현지에서의 정보 수집을 서두르고 있다. 칭다오의 피해가 인터넷상에 흘러 나오는 가운데 "다른 판매점으로 공격 대상이 확대될 위험이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반일시위로 인한 피해가 아직 보고되지 않은 일본계 은행도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있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은 베이징 지점 자사 은행의 간판을 흰색 천으로 가렸다. 반일시위대의 진행로에 위치했기 때문에 취해진 조치다. "앞으로도 은행에 (시위대들이 던진) 돌이 날아오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은행 관계자는 밝혔다.
일본기업은 이후 대책에 고심하고 있지만, 반일시위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18일이 문제다. 중국에서의 생산을 확대해 온 도요타는 "18일 휴업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중국에서 35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이온도 "공안 등과 의논해 휴업을 포함해 임기응변으로 대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제까지 일본기업은 인구 13억의 중국 시장을 상품 판매를 위한 '소비시장'과 생산 코스트가 낮은 '생산거점'으로 중시해 왔다. 그러나 중국에 대한 투자 위험이 선명해짐에 따라 중국에서 동남아시아 등으로 그 거점을 옮기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산케이 비즈니스는 보도했다.
온라인 뉴스팀
곽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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