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태풍 속 1인시위하는 장애인에게 우산을 쒸워준 한 경찰관이 화제다.
17일 오후 한 네티즌은 SNS 트위터에 "국회 앞 비오는데 장애인분 1인시위, 우산 받쳐주는 경찰"이라는 글과 함께 한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에는 태풍 산바의 영향권에 들었던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판넬을 등에 메고 엎드려있는 한 사내의 모습과 노란 경찰 우의를 입고 우산을 받쳐주고 있는 한 경찰관의 모습이 담겨있다. 경찰은 폭풍우 속에서 약 1시간 동안 장애인 시위자를 위해 우산을 받쳐주었다고 한다.
시위를 막아야할 경찰이 시위자를 보호하는 형국이 됐지만, 태풍속에서 장애인에 우산 받쳐주는 경찰아저씨의 인간적 아름다움이 급속히 인터넷을 통해 감동으로 번지고 있다.
이 사진은 '빗속시위 장애인에 우산 씌워준 경찰'란 제목으로 순식간에 리트윗되면서 트위터를 타고 확산됐고, 네티즌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요즘 세상에 저런 경찰관이 있다니 마음이 훈훈하다" "시위하는 사람을 국민의 한사람으로 본 경찰관의 모습" "우리 사회의 정이 느껴지는 사진"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사진의 주인공은 서울지방경찰청 33기동대 1제대 소속 전승필(43) 경위다. 그는 18일자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몸이 불편하신 분이 거센 비바람을 맞고 있는데 어떻게 지켜만 볼 수 있었겠느냐"며 "비를 맞고 시위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오늘은 태풍도 오고 날도 좋지 않으니 다음에 다시 하시면 안 되겠느냐'고 말했지만, 그분이 워낙 의지가 강했다. 괜찮다고 사양하는 사람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옆에서 우산이라도 씌워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빗속 1인 시위하는 남성에게 우산을 씌워줘 화제가 된 장애인 1인시위자와 전승필 경위(오른쪽 노란 우비를 쓴 경찰). 사진출처 = 해당 트위터 캡처]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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