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포항 김진성 기자] 류현진이 9승 도전에 실패했다.
한화 류현진은 18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서 6이닝 6이닝 7피안타 7탈삼진 2볼넷 2실점(2자책)으로 시즌 9패(8승)째를 떠안았다. 특히 8월 23일 인천 SK전 2회 2사부터 8회 2사까지 6이닝, 그리고 8월 31일 KIA전, 9월 6일 롯데전 각각 8이닝에 이어 12일 삼성전 6이닝까지 이어온 비자책, 무실점 행진이 이날 5이닝까지만 계속된 끝에 중단됐다. 류현진의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은 정확히 27에서 마감됐다.
이날 류현진은 최고구속 150km의 직구를 62개 뿌려 40개나 스트라이크로 잡았다. 이어 전가의 보도인 체인지업을 24개 던져 최고 136km까지 뿌렸다. 이것만으로도 삼성 타선을 당황시키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커브와 슬라이더는 양념으로 보여준 수준. 완급 조절과 구위, 제구력 모두 12일 경기만큼 위력적이진 않았지만 최근 선발 3연승 행진의 상승세를 포항에서도 그대로 이어가는 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류현진은 1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뒤 2회 박석민에게 볼넷, 최형우에게 안타를 맞아 만들어진 무사 1,3루 위기에서 진갑용, 이지영, 조동찬을 연이어 삼진으로 잡아내는 위력을 과시했다. 3회말에도 김상수, 박한이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3루 위기 속에서 이승엽을 헛스윙 삼진으로, 박석민을 2루 땅볼로 처리하는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 4회 삼자범퇴를 기록한 그는 5회에도 배영섭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위기는 없었다.
하지만, 엉뚱한 곳에서 그의 9승이 날아갔다. 타자들이 2점을 지원해준 상황. 6회말이었다. 선두타자 이승엽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2사 2루로 묶어냈고, 진갑용에게 2루쪽으로 가는 땅볼을 유도해 무사히 6회를 마치는 게 싶었다. 그런데 2루수 하주석과 1루수 장성호의 호흡이 맞지 않아 평범한 내야 땅볼이 악송구에 이은 실점으로 이어졌다. 진갑용이 2루로 뛸 정도의 악송구는 아니었지만, 이승엽은 재빨리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이때 류현진은 흔들렸다. 후속 이지영에게 볼 3개를 연이어 던진 끝에 볼넷 출루시켰다. 2사 1,2루. 역전 주자가 나간 것이다. 여기서 조동찬 대신 나온 대타 강봉규에게 볼카운트 2B2S에서 좌중간 2루타를 내줘 경기가 뒤집히고 말았다. 실책 하나가 승부 흐름을 바꾼 것이다.
결국 류현진은 9승에 실패했다. 시즌 20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좋은 투구에도 패전을 추가하는 불운을 맛봤다. 이날 경기 전 한용덕 감독대행은 “현진이의 다음 등판 일정은 체크를 해봐야 한다. 그래도 2~3차례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겠나”라며 10승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27이닝 연속 무실점은 끝났다. 그래도 데뷔 후 7년 연속 10승, 그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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