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포항 김진성 기자] 고든이 11승에 성공했다.
삼성 브라이언 고든이 18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서 선발 등판해 8피안타 3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시즌 11승에 성공했다. 8월 11일 LG전 이후 4경기만에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시즌 10번째. 더구나 지난 1일 대구 넥센전 5이닝 5실점 부진에서 벗어났고, 7월 19일 전반기 마지막 대전 한화전 1.2이닝 5실점 부진에서 벗어났음을 알렸다.
고든은 7월 평균자책점이 무려 9.26이었다. 한화전서 부진한 게 컸다. 장마철 우천 취소로 선발로테이션도 꼬였고, 본인도 정해진 등판 날짜에 자주 등판하지 못하다 보니 컨디션이 무너졌었다. 하지만, 8월 4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1.57로 짠물 피칭을 과시하며 류중일 감독의 신뢰를 되찾았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한화를 만났다. 1일 경기서 타선 지원으로 쑥스러운 승리를 챙겼던 고든으로선 여러모로 동기부여가 잘 될 수밖에 없는 한판이었다.
생애 첫 포항 등판, 그리고 상대 선발투수는 류현진. 집중력이 좋아질 수도 있고,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고든은 전자였다. 한화 타선을 힘으로 윽박지르지는 못했지만, 맞혀잡는 피칭으로 이닝을 소화했다. 1회 고동진, 최진행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1사 1,3루 위기 속에서 김태균을 3루수병살타로 처리했고, 2회를 삼자범퇴로 넘겼다. 3회에도 볼넷 1개만 허용한 채 무실점.
4회에 실점했다. 1사 후 김태균에게 중전안타, 이대수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다. 1,3루 위기에서 후속 한상훈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김태균을 홈으로 보내줬다. 이후 오재필에게 볼넷을 내줘 최대 위기에 놓였으나 신경현이 투수 병살타로 물러나 추가점을 내주진 않았다. 5회에도 1사 후 고동진, 장성호에게 안타를 맞아 1,3루 위기를 맞이한 뒤 최진행을 삼진처리하고 김태균과의 승부를 피해간 고든은 이대수를 3루 땅볼로 처리해 이날 최대 위기를 넘겼다.
고든은 6회 선두타자 한상훈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은 뒤 오재필에게 희생번트, 신경현에게 우익수 플라이를 내줘 달아나는 점수를 내줬다. 이때까지만 해도 호투 속에 패전이 유력했다. 하지만, 팀 타선이 6회말 극적으로 2점을 뽑아준 뒤 7회 마운드를 백정현에게 넘겨주면서 승리 조건을 갖췄다. 불펜의 1점 지키기로 11승에 성공했다.
130구 역투 속에서 직구를 70개 던져 최대 147km 직구가 나왔고, 커브를 25개 던져 최고 117km로 완급 조절을 했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도 두루 던지며 영리한 피칭을 했다. 한국 데뷔 첫 10승을 달성한 고든은 앞으로 2차례 이상 추가 등판할 전망이다. 이날 같은 위기관리능력을 계속 보여준다면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삼성 마운드에 큰 힘이 될 듯하다.
[고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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