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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수습기자] 배우 정은지는 어느 날 갑자기 스타가 됐다. 지난해 걸그룹 에이핑크로 데뷔했을 때만 해도 대중들은 그의 이름을 잘 몰랐다. 그러나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이하 '응답하라')에 출연하면서 그는 성시원으로 대중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걸 느껴요. 그런데 제가 떴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저 옛날보다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은 거죠. 그런데 사실 그마저도 화장을 하고 있으면 잘 모르세요. 하하"
본인은 겸손하게 말했지만 최근 정은지가 대세다. 어린 시절 동요대회에 나갔던 영상이 화제가 된 것을 비롯해 상대배우 서인국과 부른 드라마 OST도 1위에 올랐다. 특히 '상반기에는 수지, 하반기에는 은지'라는 말까지 들리며 걸그룹 미쓰에이 수지와 함께 '국민 첫사랑'으로 불리고 있다.
"수지 선배님과 비교되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죠. 그런데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선배님이 출연하신 영화 '건축학개론'이랑 '응답하라'가 둘 다 90년대를 배경으로 해서 비교되는 거라고. 수지 선배님이 연기하신 서연이라는 캐릭터는 남자들의 첫사랑 같은 느낌이잖아요. 그런데 제가 연기한 시원이는 여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아이돌 가수를 좋아하거나 아버지랑 싸우는 것들. 그런 부분 때문에 저를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실제로 시원이 캐릭터는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1세대 아이돌을 좋아했던 팬들은 물론이고 90년대를 살았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또 시원이는 윤윤제(서인국)와 윤태웅(송종호)이라는 완벽한 두 남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여자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두 사람 다 좋았어요. 그런데 둘 중에 고르라면 저는 윤제를 고를 것 같아요. 태웅이는 솔직히 너무 바른 사람이잖아요. 그런데 윤제는 능글능글한 면이 있어서 좋아요. 고등학생 윤제는 진지하기만 했는데 어른이 된 윤제는 좀 달라요. 귀여운 맛도 있고. 어른 윤제는 저한테 종합선물세트 같았어요"
그렇다면 배우 서인국과 실제로 사랑의 감정은 없었을까? "인국 오빠는 연인이라기보다는 친오빠 같은 느낌이에요. 그래서 다른 작품에서 만난다면 남매로 나오면 어떨까 생각하죠. 실제 이상형은 지성 선배님이에요. SBS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를 정말 재밌게 봤거든요. 특히 지성 선배님이 연기하신 차지헌 본부장 캐릭터를 좋아 했어요"
이 밖에도 정은지는 재밌게 봤던 작품으로 KBS 드라마 '쾌걸 춘향', '쾌도 홍길동' 등 유쾌한 작품들을 주로 꼽았다. "발랄한 작품들을 좋아해요. 저랑 잘 맞는 것 같고요. 그런데 정말 제가 해보고 싶은 역할은 반항아예요. '응답하라' 시원이는 좀 어설픈 반항아였거든요. 선생님한테 거짓말하다 걸렸을 때도 뻔뻔하게 나가지 못하는. 그래서 정말 제대로 된 반항아 역할을 한번 해보고 싶어요"
현재 정은지는 드라마를 비롯해 뮤지컬까지 전방위에 걸쳐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태다. 주연 욕심은 없냐는 질문에 "화면에 얼마나 나오는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어떻게 연기하느냐가 더 중요하죠"라는 성숙한 답변을 내놨다. 아직 어리지만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정은지, 그의 차기작이 기다려진다.
[배우 정은지. 사진 = 에이큐브 엔터테인먼트 제공]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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