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KIA와 두산의 맞대결서 양 팀이 승부를 가리지 못한 가운데 양 팀 선발투수들의 역투가 빛났다.
KIA 타이거즈 선발 서재응은 17일 광주 KIA-두산전에서 7이닝 동안 피안타를 단 2개만 허용했다. 실점이 없었던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서재응은 지난 4차례 선발등판 포함 5번의 등판에서 27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이어갔다.
두산 베어스 이용찬의 활약 또한 인상적이었다. 지난 등판에서 완봉승으로 자신의 생애 첫 시즌 10승을 달성한 이용찬은 위력적인 구위를 앞세워 8이닝 동안 8개의 탈삼진을 잡아내고 6피안타 2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묶었다.
올해 KIA와 두산의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두 투수답게 18일 경기에서도 좀처럼 한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는 멋진 투수전을 펼쳤다. 하지만 두 투수의 빛난 투수전에는 양 팀 타선의 부진도 한 몫을 거들었다. 두 투수는 서로를 만나지 않았다면 1승을 추가할 수도 있었다. 특급 토종 선발과 함께 공격이 부진한 KIA와 두산이 만나자 3점의 점수도 나오지 않았다.
연장 12회 끝에 2-2로 끝난 경기는 올해 두 투수가 겪은 불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한 판이기도 했다. 서재응은 이날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2.82까지 끌어내렸다. 하지만 승수는 여전히 7승에 머물러 있다. 타선이 서재응을 뒷받침하지 못했던 탓이다.
이용찬도 크게 다르지 않다. 10승을 거둔 이용찬은 올시즌 불운한 투수로 분류된다. 두 번의 완투패 때문이다. 완투패는 투수가 8~9이닝을 홀로 소화했다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런 동안 타선이 상대 투수들을 공략하지 못했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기록이다. 완투패는 투수에게는 자랑스러울 수도 있지만 팀 타선에게는 부끄러운 기록일 수 있다.
이용찬은 18일 경기에서 시즌 3번째 완투패가 기록될 위기에 처했다. 오재일의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패전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이 한 방이 아니었다면 이용찬은 시즌 3번째 완투패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
서재응은 최근 3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승리투수가 된 것은 단 1차례 뿐이었다. 이용찬은 올해 승리한 경기와 패한 경기에서의 기록 편차가 매우 크다. 적은 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야 승리할 수 있다는 부담감이 작용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18일 경기에서 양 선수의 선전은 두 투수의 호투와 더불어 양 팀 타선의 부진도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두 팀의 과제이기도 하다. 타선의 활약 여부는 두산에게 이번 포스트시즌의 승패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이며, KIA에게 있어서는 다음 시즌 가을잔치 진출을 위한 필수적인 부분이다.
2-2로 끝난 18일 경기는 양 팀 투수가 얼마나 뛰어난지를 증명하는 동시에 얼마나 불운한 시즌을 보냈는지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두 투수가 모두 물러난 뒤 연장전에서 양 팀 타선은 약속이나 한듯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서재응(왼쪽)-이용찬.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마이데일리 사진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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